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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서서

김홍관 시인
  • 입력 2024.03.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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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서서

 

파도가 밀려옵니다.

먼바다에는 파도가 잔잔해 보입니다.

모래밭 가까이에 크고 작은 파도가 일어납니다.

작은 파도와 큰 파도가 만납니다.

두 물결 세 물결이 모여 조금 더 큰 물결이 만들어 집니다.

 

백사장 언저리까지 파도가 밀려옵니다.

뒤를 따르던 큰 파도가 먼저 밀려온 파도를 만나

조금은 힘을 잃고 모래밭에 부딪힙니다.

너무 세게 밀려오면 모래들이 놀랄까봐 서로 이야기 나누나 봅니다.

 

인생의 파도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내 파도를 나누어 가지려는 이웃이 있습니다.

이웃이 어려울 때는 내가 그 파도를 짊어지고 갑니다.

서로의 물결에 서로의 파도가 되고

서로의 백사장이 됩니다.

 

백사장에 넘친 물이 작은 개울이 되어 흐릅니다.

물 흐르는 바닥에 모래톱이 예쁜 모양을 만듭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물결이 흘러가도

서로의 인생에 아름다운 흔적을 만들겁니다.

 

아무리 큰 파도가 온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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