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나는 지금 비행 중이다.
3박 5일 여행이 끝나고 귀국 비행을 한다.
창 너머 풍경이 아름답다.
밑에는 구름바다가 펼쳐있고
하늘에는 보름달이 휘영청이다.
운해 밑 세상은 어딘지 분간이 안된다.
만약에 내가 비행기 밖으로 나가
운해에 빠진다면
요행히 어느 모르는 세상에 살아난다면
그 세상에 살던 이들이 나를
하늘의 자손이라 숭배할까나?
환인의 아들 환웅이, 환호가, 환돈이, 환견이?
그곳엔 꽃보다 예쁜
웅녀가, 호녀가, 돈녀가, 견녀가?
하하하 만약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