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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출장 그 둘째날 풍경을 그린다

윤교원 전문 기자
  • 입력 2024.03.05 14:03
  • 수정 2024.03.0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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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요금 2,000숨(한화 약 230원)이고 지하철 요금도 2,000숨이다. 물가는 매우 저렴하다. 부동산 가격도 매우 낮게 설정되어 있다. 교육열이 높고 평균 6명의 아이를 낳고, 그래서 미래가 매우 밝은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니이다

2월 29일 목요일, 이른 아침 타슈켄트 현지인으로, 한국어를 제법 구사할 줄 아는 한 사람을 만났다. 내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분야의 사람이기도 하고, 아침식사를 겸한 모닝커피를 함께 나누면서 몇가지 중요한 의견을 교환했다. 

타슈켄트(Tashkent)는 원래 지방의 아주 작은 도시 중 하나였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가 되기에는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많은 도시였단다.

실재로 사마르칸트(Samarkand)가 이 나라 수도로 더 적격이었는데, 문제는 소비에트연방 시절 타슈켄트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로 계획하고 전략적으로 만든 도시가 그대로 행정의 중심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우즈베키스탄의 수도가 되었다 한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기차역, 모든 High Speed Train은 이곳에서 출발하고, 이곳으로 도착한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기차역, 모든 High Speed Train은 이곳에서 출발하고, 이곳으로 도착한다

대화를 나누다 사마르칸트에 가면 만나야할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 현지에서 일정이 좀 바빠서 아직 약속을 하지 못했는데....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되느냐 물었고, 한국의 KTX 같은 고속열차를 타면 2시간 남짓 소요된다 했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함께 사마르칸트 다녀올까? 혹 Alex와의 일정이 파기 되어도 함께 가면 좋겠다 했는데, 흔쾌히 갔다 오는것 좋겠다 했고, 함께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함께 기차역으로 이동하던 중 그 친구(Timur)는 회사에 일이 발생하여 급히 회사로 돌아갔고, 나 혼자 기차역으로 향한다. 백팩을 메고 갔는데, 보안검사를 한다. 백팩을 X-Ray 장비를 거치면 그대로 보안 검사 통과, 일단 들어갔다. 가면 뭐가 있겠지 하고 말이다. 

타슈켄트역의 내부에는 표를 판매하는 곳과 열차탑승을 위해 대기하는 대합실이 분리 운영되고 있다. 이 곳은 열차 탑승을 위해 대기하는 대합실인데, 커피, 식당, 간식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다.
타슈켄트역의 내부에는 표를 판매하는 곳과 열차탑승을 위해 대기하는 대합실이 분리 운영되고 있다. 이 곳은 열차 탑승을 위해 대기하는 대합실인데, 커피, 식당, 간식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Ticket 판매 창구가 보이지 않는다. 제복입은 사람에게 물었다. 당연히 나는 영어로 물었고, 그는 우즈베키스탄어로 질문하기를 기대했는데, 그가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라... 그런데 그가 영어로 묻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영어가 가능한 직원에게 나를 인계한다. 

내가 "사마르칸트로 가는 티켓을 구매하고 싶다. 그런데 여기에는 안보인다. 어디로 가면 되는가"를 영어로 물었고, 그가 영어로 대답한다. "이 건물을 나가서 오른쪽으로 나가서 다시 오른쪽 건물로 들어가면 거기에서 티켓을 판매한다. 그리로 가라"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타슈켄트역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건물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 이 곳은 티켓 판매 건물이다.
타슈켄트역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건물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 이 곳은 티켓 판매 건물이다.

시키는대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다시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역시 티켓 판매창구가 있었다. 여러 곳에 있는데, 가장 젊은 사람에게 다가서서 어제 호텔에서 준비해 온 문서를 보여 주었다. 

실은 어젯 밤, 오늘 사마르칸트 현지의 Alex가 연결이 안되거나 또는 그 친구의 일정으로 만남이 어려워지면 나 혼자서라도 사마르칸트에 다녀오리라 계획했고, 호텔 프론트에 부탁해서 러시아어와 우즈벡언어로 관련 텍스트를 기록해 달라 부탁했었다. 

사마르칸트로 가는 기차표 구매를 위해 러시아어(윗 부분)와 우즈벡어(아랫부분)로 기록된 문서를 준비했다. 이유는 러시아분자(키릴문자)와 우즈벡어(알파벳 차용)가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고, 학교에서는 우즈벡어만 가르친다.
사마르칸트로 가는 기차표 구매를 위해 러시아어(윗 부분)와 우즈벡어(아랫부분)로 기록된 문서를 준비했다. 이유는 러시아분자(키릴문자)와 우즈벡어(알파벳 차용)가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고, 학교에서는 우즈벡어만 가르친다.

우즈베키스탄은 91년에 소비에트연방으로부터 독립하였고, 그 때부터 러시아어(키릴문자)와 우즈벡어(알파벳 차용)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러시아어를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 

TV채널에는 러시아어와 우즈벡어가 혼용되고 있다. 말은 같지만 문자가 다른 셈이다. 공공기관에도 각종 공문이 어떤 경우에는 러시아 문자로, 또 어떤 경우에는 우즈벡 언어로, 또 다른 어떤 경우에는 영어로 공문이 발송되기도 한단다.

역의 판매원이 말한다. 그는 약간의 영어가 되는 모양이었다.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로 가는 표는 있는데, 사마르칸트에서 타슈켄트로 돌아오는 표는 내일, 그러니까 3월 1일 오후 표 밖에 없다고... 

할 수 없다. 사마르칸트 일정은 취소해야겠다. 텔레그램 전화로 사마르칸트에 있는 Alex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짧은 한국어와 영어가 가능한 친구이다. 표가 없단다 했더니 이 지역에 눈이 몇일간 많이 내려서 차량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High Speed Train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표가 없다 한다

이번 만남은 매우 의미있는 만남이었고 일정이었는데, 할 수 없다. 다음 기회를 살펴야겠다. 

오후 시간이 그대로 남았다. 기차역이 있는 지역이 타슈켄트 시내 북쪽이었는데, 우즈벡 사람들의 신앙의 성지라 불리는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 (Hazrati Imam Mosque)를 방문해 보기로 한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신앙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Hazrati Imam Mosque)의 모습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신앙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Hazrati Imam Mosque)의 모습

어떻게 갈까? 지하철을 타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금방 갈 것인데, 구글 맵을 살펴보니 약 1시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느낀 것은 구글맵의 정확성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놀랍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걸으면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전통식당에 들러서 도무지 알 수 없는 글자를 보고 음식을 주문해서 실패를 하기도 했고, 다시 주문하여 그래도 먹을만한 음식이라 다행이라 여기면서 먹었다. 걸었고 또 걸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신앙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Hazrati Imam Mosque)의 모습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신앙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Hazrati Imam Mosque)의 모습

오랜 시간 걸으면서 드디어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Hazrati Imam Mosque)에 당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신앙을 따라 이 곳에 들러서 그들의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신발을 벗고, 기도하는 모습을 본다. 신앙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결하며, 경건하고, 삶의 아주 본질적인 요소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신앙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Hazrati Imam Mosque)의 모습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신앙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Hazrati Imam Mosque)의 모습

너무 많이 걸었는가? 다리가 아프다. 다시 시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제는 도무지 걸어서 갈 자신은 없다.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 입구에 버스 정거장이 보인다. 42번, 43번 등 몇 대의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스마트 폰의 구글 번역기를 동원하여 나 시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몇 번 버스를 타면 되는가 하고 물었더니 43번 버스를 타면 된다 하였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Hazrati Imam Mosque)에서 시내(샤하르 마르카즈, Shahar Markazi)로 들어가는 버스에서 찍은 모습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Hazrati Imam Mosque)에서 시내(샤하르 마르카즈, Shahar Markazi)로 들어가는 버스에서 찍은 모습

시내라는 말의 우즈베키스탄말은 샤하르 마르카즈(Shahar Markazi)라고 하는데, 그 현지인 절ㅁ은이 앞에서 손짓과 발짓을 동원하면서 “샤하르 마르카즈”라 했더니 43번 버스 노선도를 가리키며 이 버스를 타면 된다 한다. 버스 요금은 기본 2000숨, 즉 한화로 약 230원 정도 했다. 지하철도 기본 요금이 2,000숨인 것으로 보면 중국의 대중교통 요금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타슈켄트 지하철 노선도, 러시아어(키릴문자)로 기록되어 있다. 반면, 실재 지하철역에는 우즈벡어(알파벳)로 기록되어 있다.
타슈켄트 지하철 노선도, 러시아어(키릴문자)로 기록되어 있다. 반면, 실재 지하철역에는 우즈벡어(알파벳)로 기록되어 있다.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고, 기회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우즈베키스탄 방문으로 인하여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성경에 나타난 인류 역사를 보면, 아브라함의 아들 중 적자는 이삭이고, 서자는 이스마엘이다. 이삭은 아브라함 정부인인 사라를 통하여 얻은 아들이고, 이스마엘은 사라의 몸종인 하갈을 통하여 얻게 된 아들이다. 그러니까 이삭과 이스마엘의 아버지는 아브라함이지만 어머니는 사라와 하갈로 이복형제인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이스라엘과 아랍민족은 각각 이삭과 이스마엘의 후손이고, 그래서 지금까지 분쟁이 끝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진실과 사실은 내가 모르겠으나 성경에 나타난 역사는 그렇게 기술되어 있다. 

윤교원 대표 / (주)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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