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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칠기 명인 김영준 작가, 미래에셋증권 아트테크 세미나에 초대!  

임만택 전문 기자
  • 입력 2024.02.20 11:53
  • 수정 2024.02.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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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칠기 명인 김영준 작가는 오는 2월 26일 오후 3시 30분부터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진행하는 아트테크 세미나에 초대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금융 세미나와 아트테크 세미나로 진행된다.

금융 세미나는 2월 자산배분전략과 유망 투자자산 소개 및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와 투자전략을 주제로 정윤석 수석매니저가 진행한다. 생성형 AI(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와 투자 아이디어를 함께 소개한다.

 아트테크 세미나는 나전칠기 명인 김영준 작가를 초대하여, 작가에 대한 큐레이션과 작가와의 대화 시간으로 진행한다. 큐레이션은 아트플러스 갤러리 수석전문위원인 손지연 미술학 박사가 진행한다.

 

나전칠기 명인 김영준 작가 / 작가 제공
나전칠기 명인 김영준 작가 / 작가 제공

미래에셋증권 아트테크 세미나에 초대된 김영준 작가는 나전칠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신비로운 빛과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나전칠기 명인이다. 나전칠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 시킨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가구의 일부였던 나전칠기를 예술품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전칠기(螺鈿漆器)는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형태로 오려 기물의 표면에 감입시켜 꾸미는 칠공예의 장식기법”이다. ‘나전(螺鈿)’이라는 말은 한국·중국·일본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한자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자개’라는 고유어를 주로 사용해 왔다.

나전칠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리나라 전통공예의 세계화에 한 획을 그은 작가는 초등학생 시절 출전하는 미술대회와 펜글씨대회마다 1등을 차지했다. 이어 중학생 때는 미대 진학을 추천받을 만큼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집안 살림이 넉넉지 않아 미술 전공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결국 작가는 대학 졸업 후 동서증권에 입사한 뒤 동서경제연구소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는 등 미술과는 거리가 먼 ‘여의도 증권맨’으로서의 삶을 살아갔다.

그러던 작가의 인생은 인생 2모작을 다룬 일본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대전환기를 맞이했다.

10여 년 잘나가던 증권맨으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내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 사표를 던지고 찾아간 곳이 친구가 운영하던 일산 가구공장이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나전칠기를 하는 노인을 만난 것이 인연이 됐다. 오색찬란한 빛을 내는 자개에 반해 국내 내로라하는 장인들을 찾아 다녔지만, 배움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었다. 사라져가는 전통의 미(美)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듯 한데 손에 잡히지 않았다.

현실은 이미 나전칠기는 아파트 주거문화에 어울리지 않은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이사하면서 버려야 하는 품목 1순위가 나전칠기 가구였다. 디자인의 혁명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1995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LA아트&디자인아카데미스쿨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귀국 후 서울 강남에 나전칠기 매장을 냈지만 가진 재산마저 다 날릴 만큼 크게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택시기사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때 비로소 작품이 아닌 세상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자신만 고통 속에서 사는 줄 알았는데, 더한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형님에게 종자돈을 빌려서 혼자 묵묵히 작업에 매진했다. 전통 가구에서 회화, 생활용품 등 예술품으로 눈을 돌려 옻칠정제, 칼라옻칠 특허도 땄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가구 제작에서 예술품 제작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어 이탈리아 도무스아카데미 디자인 특별과정을 이수한 후 옻칠로 유명한 일본 가나자와대학에서 컬러 옻칠 기술도 배웠다.

초충도 / 작가 제공
초충도 / 작가 제공

이때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작가는 매년 3~4차례씩 밀라노와 파리, 런던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2006년 유럽전시를 시작으로 2007년 프랑스 문화부장관 주선으로 파리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동양인 최초로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 파리 전시회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가 전시장을 찾아 ‘초충도’와 ‘코스모스’ 등 작품 4점을 구매해 갔다.

빌게이츠가 파리에서 4점 구입후 그해 12월 게임기 X-BOX에 자개를 입혀달라고 했다. 그 작품을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후 추가 제작해서 스티브잡스에게 주었다.

빌게이츠의 X-Box / 작가 제공
빌게이츠의 X-Box / 작가 제공
스티브잡스의 아이폰 / 작가 제공
스티브잡스의 아이폰 / 작가 제공

빌 게이츠로부터 작가의 자개 작품을 선물받은 스티브 잡스의 애플에서도 2008년 작가에게 자개로 아이폰 케이스를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했다. 빌게이츠 엑스박스, 나비 문양을 넣은 스티브 잡스 핸드폰 케이스 제작 후 유명세를 타 세계 각국 유명인들로부터 주문이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 옻칠의자, 명동성당 미사시 사용 2014 / 작가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 옻칠의자, 명동성당 미사시 사용 2014 / 작가 제공

이를 계기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옻칠의자 제작, 평창비엔날레 초대작가, 캐나다 한국문화원 개원 초대개인전, 태국왕실 초청전시, 평창동계올림픽 초대작가 등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김영준 작가의 작업 과정은 일반적인 나전칠기 작업과는 좀 다르다. “일반적인 나전칠기 작업 과정은 크게 4가지로 이루어진다. 기본적으로 도안이 있어야 하고, 자개를 잘라 붙이고 옻칠로 마감을 한다. 작가의 작업은 대략 5가지의 공정을 거친다. 옻칠 작업은 많게는 10번까지도 하고 있고, 자개를 직접 조각해서 붙이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자개와 옻칠, 황칠 등을 이용해 벽화를 제작하는 작가는 최근에는 캔버스에 작업을 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작업에서 ‘빛’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빛을 좋아합니다. 작품을 만들겠다고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빛이에요. 전 요즘에 나오는 자개가 아니라 2~30년된 자연산 전복이나 소라 등만 쓰는데요, 빛이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그것들을 가공한 것이 자개인데, 조각난 자개들이 어느 위치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어떤 자개를 어디에 쓸지, 어떤 식으로 어떤 빛을 낼지에 대해 가장 많이 신경을 씁니다. 가장 신경을 쓰는 작업 과정이죠.”라고 말했다.

작가는 “자개의 주 재료인 전복과 소라 등에는 탄산칼슘이 풍부한데 탄산칼슘의 투명한 성분이 빛을 받으면 프리즘 현상을 일으켜 화면으로는 보이지 않는 빛깔들이 눈으로 보면 다양한 빛들이 다 보이게 된다”며 “일반적으로 붓으로 그리는 동양의 먹과 채색 그리고 서양의 유화의 빛깔로는 절대로 근접할 수 없는 자개의 불변의 빛깔에 매료되어 오늘의 작가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현대미술의 시발점이 이루어진 인상파 미술이 빛에 대한 부단한 연구와 노력에서 시작된 사실에 비추어 나의 작품에 담긴 빛을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항아리, 5년동안 제작한 작품 옻칠 황칠 자연산 전복 2010제작 / 작가 제공
달항아리, 5년동안 제작한 작품 옻칠 황칠 자연산 전복 2010제작 / 작가 제공

30여 년간 앞만 보고 살아왔다면 이제는 지역사회 인재들을 키우고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더 커졌다. 작가는 “남들이 가지 않는 ‘험난한 꽃길’이 내게 주어진 삶의 궤도라면 기꺼이 그 길을 가겠다”면서 “초기 초충도 작품을 아끼는 것도 ‘작은 풀과 벌레에 우주가 담겨 있다’는 나름의 철학을 오롯이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나전의 매력에 대해 “빛 바랜 껍데기에서 새롭게 피어나온 빛”이라고 손꼽았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의 지론처럼 젊고 감각있는 제자들이 잃어버린 한국 나전문화를 다시 일깨워 세계속에 우리 문화를 전할 수 있도록 후학 양성 또한 매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작가는 2019년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작은 하우스 갤러리를 마련했다.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개울가 옆 2층 펜션을 개조해 2019년 7월 ‘김영준 나전미술관’으로 간판을 달았다. 꼬박 4개월 동안 4개의 방에 바다, 강, 땅, 하늘을 테마로 한 작품 40여 점을 걸었다. 현재, 김영준 나전칠기 미술관은 2023년 이전 운영중이다.(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251)

작가는 또 “자개는 사람의 마음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지극히 동양적인 예술”이라며 “가녀린 날개로 천근만근 빗방울을 털어내며 가는 한 마리 나비처럼, 남은 생을 양평에서 이웃과 함께 나누고 비우면서 가벼이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전칠기 명인 김영준 작가 / 작가 제공
나전칠기 명인 김영준 작가 / 작가 제공

김영준 작가는

2007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
2008 빌게이츠 X-BOX 디자인 및 주문제작
2009 스티브잡스 i-Phone 핸드폰 케이스 제작
2010 대한민국 명인(옻칠분야) 선정
2015 프란체스코 교황 의자 옻칠 제작
2018 알리바바 만찬장 전시 등으로 유명하다.
태국왕실로 부터 초대되어 전시를 했다.
힐러리 클린턴, 워렌버핏 등 세계적인 명사, 30여 개국 정상이 소장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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