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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바보가?

고정숙 전문 기자
  • 입력 2024.01.11 10:12
  • 수정 2024.01.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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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바보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패배했던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 당을 창당한다고 발표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한 가운데, 이낙연 전 총리와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함께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걸로 전해졌다.

[JTBC] 입력 2024-01-10 18:45 기사 참고 


여러 차례 당적을 바꿔가며 국회의원 5선 배지를 달았고, 중견 국회의원으로 자리 잡았던 이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오늘 국민의힘으로 입당했다.

‘원칙과 상식’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게 원칙과 상식 있는 행동인가를 묻고 싶어진다.

이낙연과 이상민은 오랜 세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가족같이 지내온 당원들을 본인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탈당하고 철새 떼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모양새가 과연 국민의 시선에서 곱게 비칠까? 당원 내에 있는 구성원조차 포용하지 못하는 인사(人士)가 국민을 포용하는 위치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까.

특히 ‘이낙연 신당, 국민이 원합니다.’

국민이 바보가 아닌 이상 보는 눈이 있고 판단력도 있다. 국민 몇 퍼센트가 원한다고? 전체 국민이 원하는 것처럼 호도(糊塗)하지 말라.

몸담고 지내왔던 당원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탈당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행동은 소인배들이나 하는 행동이다. 지금 이들의 행동을 보면 의리도, 신의도 없어 보인다.

 

옛 선현들의 시구가 생각난다.

 

말세라 옛 도가 사라졌는데 / 末路無古道

만년의 절의에서 교분을 볼 수 있네 / 晩節見交襟

도의 맛은 필히 씹어 보아야 아는 법 / 道味須咬破

검은 먼지에 푹 더럽혀질까 두려워라 / 緇塵怕染深

고향에서 또 세모를 맞이하니 / 故山仍歲暮

날아가는 기러기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네 / 征鴈已秋音

헛된 명예 좇아 몸을 그르치지 말고 / 莫被浮名誤

돌아가 적막한 곳을 찾아야 하리 / 歸來寂寞尋

출처: 대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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