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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박정규 도예가, 전라남도 도자공예 명장이 되다!

임만택 전문 기자
  • 입력 2024.01.05 12:51
  • 수정 2024.01.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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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영산요 대표는 지난해 12월 18일 전라남도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전수해 지역사회에 공헌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전라남도 명장'과 '산업평화상 수여식에서 ‘전라남도 도자공예 명장’을 부여 받았다.

박정규 명장은 37년 경력의 도예가로 전남 무안군 몽탄면에서 영산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남 전통 도자기 문화인 분청사기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회기법 핸드페인팅용 안료 제조방법 등 3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음식물용 접시 1건을 디자인 등록했다. 분청사기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수하기 위해 후진 양성에 힘쓰고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재능기부, 도자기 체험교실 운영도 하고 있다.

박정규 명장 분청사기 작품 / 명장 제공
박정규 명장 분청사기 작품 / 명장 제공

이번에 ‘전라남도 명장’에 오른 박정규 명장은 ‘대한민국 도예 명장’인 무안요 포운 김옥수 선생의 사사(師事)를 받았다. 1987년 도예에 입문하여 주로 분청사기와 달 항아리, 다(茶)도구를 중점적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인화기법, 상감기법, 음각기법, 박지기법, 철화기법, 귀얄기법, 덤벙기법 등 분청전통기법 7가지 구사하여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직접제조한 유약으로 작업한 그릇 / 명장 제공
직접제조한 유약으로 작업한 그릇 / 명장 제공

특히 분청 유약을 직접 제조하여 사용하면서, 자연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분청사기 작품이 특징이다. 대표작으로는 1년 동안 우리의 꿈과 희망이 커지는 것을 표현한 “열두달”이 있다.

박정규 명장의 열두달 작품 / 명장 제공
박정규 명장의 열두달 작품 / 명장 제공

이렇게 전통 도자 문화 지키미로 활동하며, 2022년 한지중에서 장인 선정, 2023년 12월에는 전라남도 명장 도자공예부분 제2023-01호로 선정되었다.

박정규 명장 무유소성 달항아리 작품 / 명장 제공
박정규 명장 무유소성 달항아리 작품 / 명장 제공

37년 넘는 세월 동안 남도 자기의 전통과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영산 박정규 명장은 전통 장작 가마에서 무유소성 기법을 사용하여 달항아리 작품을 만든다. 박정규 명장의 달 항아리에는 특별한 특징이 있다. 바로 ‘무유소성’이다.

박정규 명장 분청사기 작품 / 명장 제공
박정규 명장 분청사기 작품 / 명장 제공

흙가마에서 37시간 이상을 나무로 소성하여 1350도를 넘기게 되면 나무재가 도자기에 얹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녹게 된다. 나무재가 자연유약이 되는 셈이다. 때문에 달의 투박하면서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질감을 도자기에 담아낼 수 있다. 이 외에도 분청사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작업한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영산요 전통가마 / 명장 제공
영산요 전통가마 / 명장 제공

박정규 명장의 도자기는 흙밟기, 꼬막밀기 등 전통방법으로 만들어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도자기 문화 그대로를 지키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전남도자기협회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정규 명장은 앞으로도 한국 도자기 문화를 지키고 계승할 것이며, 도자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목포도자기 전국공모전 대상, 2013 전라남도 미술대전 대상, 전남 기능경기대회 금상,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등의 경력이 있으며, 2016년 전남도 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입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박정규 명장 / 명장 제공
박정규 명장 / 명장 제공

박정규 도예가가 명장이 되기까지는 피눈물 나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이번 명장 수여는 그 피와 땀에 대한 보상의 결실이다.  

박정규 명장으로부터 그 동안 긴 여정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저는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나, 무안몽탄중으로 전학 하였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오면 도자기 작업을 하던 스승님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무안요 김옥수 국가 명장을 도와 저녁 시간에 물레, 조각, 그림 연습으로 채워가며 도자기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물레가 돌아가며 빚어지는 도자기 형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기술 습득 과정은 결코 만만치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의 진학을 잠시 미룬 뒤, 스승님 밑에서 2년이라는 시간의 전수 기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정수직업학교에 진학해 전문적인 기술과 도자기의 역사를 공부하고, 졸업과 동시에 도자기공예 기능사(한국 산업인력공단)을 취득한 뒤 경기도 광주 백자 공방에서 2년을 도자기 제작술을 전수받으며 백자 제조 기술을 습득하였습니다.

그 후 전라남도 무안으로 내려와 단기사병으로 군 생활을하며 야간에 근무하고, 주간에는 스승님 작업장에서 작품 활동을 병행하였습니다. 스승님과 작업하며 기술의 깊이를 더해가던 중, 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2002년도 영산요를 설립하였습니다. 대학 도예과를 졸업 후, 나의 도자기 재능과 도자기색을 찾기 위해서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등 작품을 선보여 줄 수 있는 공모전에 열심히 준비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번 기능경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고, 2020년도에는 전남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수상하였으며, 도자기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남의 도자기의 홍보가  너무 부족하여 생활고에 시달려 해결책을 찾고자 전국으로 다니며 박람회에 참여하여 무안분청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영산차 드립기 / 명장 제공
영산차 드립기 / 명장 제공
무유 차 단지 / 명장 제공
무유 차 단지 / 명장 제공
농차 세트 / 명장 제공
농차 세트 / 명장 제공

처음에는 실패를 맛보면서 좌절도 했지만, 차를 전문으로 제조하시는 선생님과 협업을 시도하여, 고급차 전문 농차세트 및 보급차 전문 영산 차 드립기를 특허청에 출원하여 특허증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쉽게 차와 도자기 다도구를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전국 박람회에 참가하였으며 한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전시회, 각국의 박물관에 작품 기증을 하여 전남의 도자기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도공으로 생활하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전남 교육청과 협업하여 청소년 야영장 도자기 작업 교실을 시작으로 11년 이상을 교육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 도자기를 시작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후진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초, 중고생 학생들이 도자기에 대해서 조금 더 재밌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동업 개발자와 IT와 도자기가 결합된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자기 전문학원, 학교를 설립해, 체계적인 도자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세계에서 뒤 떨어지지 않는 도자 기술과 한국의 도자기 문화를 알리는 기능공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하여 체험의 기회를 드리며, 도자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도자기 학교’나 도자기 전문 학원, 학교를개설하여 체험 문화에 힘을 쏟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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