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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 교실] 2024년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고정숙 전문 기자
  • 입력 2024.01.01 19:53
  • 수정 2024.01.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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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 교실] 2024년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교수신문>이 해마다 설문으로 선정하는 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라고 발표했다. 즉 ‘이로움을 보고 의로움을 잊다’라는 뜻이다.

 

 

구평중(寇平仲)의 육회명(六悔銘)에,

 

관리로서 사곡하면 실세해서 후회하고 / 官行私曲失時悔

부자가 돈 헤피 쓰면 가난할 때 후회하고 / 富不儉用貧時悔

젊어서 학에 게으르다 때 넘기면 후회하고 / 學不少勤過時悔

일을 보고 아니 배우면 쓸 때에 후회하고 / 見事不學用時悔

취한 뒤에 광언이란 깨고 나면 후회하고 / 醉後狂言醒時悔

편안히 쉬지 않다가 병이 들면 후회한다 / 安不將息病時悔

 

라 하였는데, 나는 이를 보고 느낀 것이 있어 이어서 짓노라.

 

행동이 때에 못미치면 지난 뒤에 후회하고 / 行不及時後時悔

이익 보고 의를 잊으면 깨달을 때 후회하고 / 見利忘義覺時悔

등 뒤에서 논단하면 면대할 때 후회하고 / 背人論短面時悔

일을 처음에 못 살피면 실패할 때 후회하고 / 事不始審僨時悔

분으로 인해 몸을 잊다 어려울 때 후회하고 / 因憤忘身難時悔

농사에 게으르면 수확할 때 후회하네 / 農不務勤穡時悔

 

라 하였다.

 

육회명(六悔銘)이란 여섯 가지의 뉘우칠 일에 대해서 새긴 글이라는 뜻이다.

 

이익(李瀷·1681∼1763) 선생의 성호사설 제30권, 시문문(詩文門)에 기록된 내용이다.

 

구평중(寇平仲)은 송(宋)나라 사람으로 인간이 살면서 저지를 수 있는 큰 잘못 여섯 가지를 가슴에 새기고자 ‘명(銘)’으로 정리해 놓았다. 성호 선생께서 그것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서문에 당신의 ‘후회’ 여섯 가지를 덧붙인 것이다.

 

출세와 권력의 이익을 얻기 위해 의(義)를 망각한 듯한 요즘 정치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시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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