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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기 시인의 어머니

김정은 전문 기자
  • 입력 2023.12.17 21:16
  • 수정 2024.01.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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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어머니, 그리고 그리움...

 

당신은 아는가                           이은기

 

당신은 아는가.

어둠이 깃드는

이슥한 산마루를 혼자 걸어

넘는 이의 두려움을.

 

당신은 아는가.

등불 들고 걷는

시골길에서

등불의 흔들림을 받아내는

어지러운 어둠의 느낌을.

 

당신은 아는가.

밤길 어른 걸음 뒤를

바짝 따라 걷는

어린아이의 두려운 마음을.

 

당신은 아는가.

눈보라치는

을씨년스러운 겨울날

방안의 그 안온함을.

 

당신은 아는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주 생각나는 이유를.

 

당신은 아는가.

삶은 어디에서나

그렇게 마찬가지인 것을.

 

이슥한은 밤늦은 걸 말한다. 시골길을 걸어본 적 있다. 호롱불을 들고 흔들릴 때마다 밤길도 흔들린다. 두렵게 걸은 후 도착한 곳은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기다리는 아랫목이다.

시대가 달라도 세대가 달라도 마음 속 그리움과 따듯함은 존재한다. 시인의 어머니는 좋은 아들을 가졌다.

크리스마스다. 가족들이 그립다. 크리스마스엔 가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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