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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추천]아픈 역사의 상처, 우경미 작가 '사물의 눈'

권용 기자
  • 입력 2023.11.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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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우경미의 장편소설 '사물의 눈(도서출판 나비문)'을 출간했다.

우 작가는 계간지 '작가세계'로 등단 이후 2011년 단편집 '나비들의 시간'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고문 경관으로 낙인찍혀 이국땅으로 도피 중인 '그'가 줄거리를 이끈다. 그는 조직의 명령으로 이국 도시에 숨어 지내며 호수 산책길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사진을 찍고 푼돈을 버는 주정뱅이 영감을 알게 된다. 그 영감을 통해 동족이자 도시에 은둔중인 또 한 명의 미스터리한 젊은 여자를 만난다.

 

소설가 우경미의 장편소설 '사물의 눈(도서출판 나비문)'을 출간했다.@권용

 

'호수'는 소설 속 주요 공간으로 어디에도 없는 흥미로운 장소로 서술된다. 모자 모양의 호수가 있는 작은 소도시를 배경으로 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인 주정뱅이 영감과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달이, 나치 피해자 애나 할머니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과거의 존재들이 주요 인물이지만 소설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끝내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두 사람, 신화 속 인물의 이름을 별칭으로 가지고 있는 '그'와 '여자'로 인해 지난 역사의 비극을 현재진행형으로 돌려놓으며 당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달이 할머니가 묻힌 묘역, 나치가 동네 사람들을 가두고 고문하던 성당 동굴, 관을 파는 장의 가게와 같은 과거의 공간들을 상징하는 흥미로운 에피소드에는 작가의 유럽 생활 경험이 곁들여져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미국과 영국에서 거주하다가 귀국해 현재는 문학지망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권용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미국과 영국에서 거주하다가 귀국해 현재는 문학지망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권용

 

문화평론가이자 시인인 오광수는 해설에서 "경장편 분량의 이 소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로 당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며 "이국땅에서 떠돌다가 생을 마친 일본군위안부를 통해 우리의 불행했던 현대사를 반추케 하고, 그 고통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환기해 준다"고 밝혔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미국과 영국에서 거주하다가 귀국해 현재는 문학지망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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