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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구중

김홍관 시인
  • 입력 2023.08.31 13:20
  • 수정 2023.08.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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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구중 (斧在口中)

 

비가 내립니다.

비님이 내리는 소리는 다양합니다.

 

초록 나뭇잎에 닿는 소리는 싱그럽습니다.

장독대에 닿는 소리는 둔탁합니다.

 

사람의 목소리 색도 다양합니다.

사람의 입속에는 도끼가 들어있다 합니다.

입속의 도끼를 잘 다루어야 합니다.

 

어떤 이는 도끼가 날카로운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도끼로 땔감을 만들기도 합니다.

 

비가 상대를 만나 이야기하는 소리가 사뭇 다르듯이

사람들도 상대를 만나 도끼 날을 무디게 하면 좋겠습니다.

 

말에도 향기가 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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