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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이진성
  • 입력 2023.08.12 19:10
  • 수정 2023.08.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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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8.11. 11:45.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에 태희형과 함께한 <룩킹포>가 피칭 선정되어 제천에 오게 됐다. 오기 전부터 무슨 옷을 입어야 적당할까 즐거운 상상들을 했다. 예전부터 갖고 싶던 넥타이 하나를 사서 목에 두르고 가벼운 셔츠를 입고 구김 하나 없는 새 신발을 샀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식순을 기다리다가 레드카펫에 섰다.

어쩔 줄 모르겠는데 어떻게든 떠밀려서 단상 같은 곳에 선다. 큰 화면에 내가 나오는 게 신기하다. 내가 웃으면 화면 속에 레드카펫을 걷는 나도 웃는다. 예전부터 같이 작품 하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정은경 선배님이나 김준배 선배님과 심지어 레드카펫까지 가면 더 좋겠다' 싶었는데 반은 이뤄진 셈이다. 은경 선배님은 태풍 때문에 내려오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개막식을 한참 보는데 동기 은정이가 나온다. 심지어 홍보대사 내지는 엠버서더로 무대에 올랐다. 현장에서 만나자 했던 말들이 조금씩 조건을 갖추는 것만 같았다. 이런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태풍이 아니라 전쟁도 뚫고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서일까, 제천의 청풍호수를 보는데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비 오는 호수는 언제나 옳다. 청풍호수의 주변 산들은 다채롭다. 울창하기도 하고 어떤 산은 뼈 같은 기암을 드러내기도 한다. 낮에 보니까 더 그 풍경이 보기 좋았다. 여러 영화제가 있지만 음악이 주는 힘은 강력한데 그런 콘텐츠가 함께 하는 영화제라 더 들을 거리가 많았다.

앞으로 몇 년 더 이 영화제가 지속될지 모르지만 또 작품을 가지고 온다면 내가 더 유명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더 대접받기도 하고, 작품 이야기도 많이 하는 그런 배우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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