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동(5)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지난 1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다.
양 지대장은 SNS에 "정당한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한다"며 "자존심이 허락되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래는 양 지대장에 대한 전국비상시국회의의 추도사이다.
<추도사>
노조활동을 자랑스러워 했던
한 의로운 건설노동자가
정권의 폭압적 탄압에
죽음으로 맞섰습니다
건설자본과 하청업자들에
착취당하고
안전과 생명을 볼모로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던
속칭 노가다의 현실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바꾸어 낸건 노동조합이었습니다
건설노조 활동을 자랑으로 여기던
고 양회동 건설노조 지대장에겐
정권차원의 노조죽이기,
언론을 통한 건폭,
폭력배로 낙인찍기는
자존심 있는 인간에겐
참을 수 없는 분노였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쌍둥이 아들 딸과
사랑하는 아내, 가족을 두고
그래도 어떻게 저승길을 택하실 수 있었나요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가 그랬듯
전태일 열사가 가신 그 길을 고인은 담담하게 택하셨습니다
그 길은 바로
노동해방, 인간해방의 큰 길입니다
이제 살아남은 자들의 몫입니다
살신성인한 고인의 뜻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살아남은 우리들이
끝없는 슬픔과
치끓는 분노를 넘어
고인이 꿈꾸던
세상을 이루기위해
투쟁의 길에 나서겠습니다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끌어내리고
이윤만이 우선인 건설자본의 횡포가 근절될 수 있도록
우리도 함께 앞장 서겠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참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쟁의 대열에 함께 하겠습니다
이제 편안히 눈을 감고
영면하소서
고인의 자식분들은
우리 모두의 자식이 되었습니다
끝내 아물거렸을
가족분들 걱정을 내려 놓으시고 편히 평안히 가소서
2023. 5. 5
전국비상시국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