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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예술재단,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 1주년 음악회 성악가 박소은·김수로 열창으로 성황리에 개최

권용 기자
  • 입력 2023.04.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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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우토로평화기념관과 행복한예술재단이 주최하는 평화음악회가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평화기념관 야외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4월30일까지 열리는 다양한 개관 1주년 기념행사 중 첫번째로 열려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기념관을 위해 개최한 사상 첫 행사이자 우리말을 지켜온 우토로 주민들과 일본시민들을 위해 우리 시와 가곡을 연주한 음악회라는 점에서 일본 아사히신문 등이 열띤 취재를 펼쳤다. 문화예술법인인 행복한예술재단과 ㈜해피아르떼는 “우토로평화기념관과 함께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7일 저녁 7시, 8일 오전 11시 두 차례에 걸쳐 “평화기념관 실내 및 야외 공연장에서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교수와 성악가 김수로 테너의 공연과 함께 우토로마을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낭송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일본 교토 우지시 우토로평화기념관에서 열린 개관 1주년 축하음악회를 마친 성악가 등 공연단, 기념관 관계자, 우토로마을 주민, 일본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행복한예술재단 제공)
일본 교토 우지시 우토로평화기념관에서 열린 개관 1주년 축하음악회를 마친 성악가 등 공연단, 기념관 관계자, 우토로마을 주민, 일본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행복한예술재단 제공)

 

이번 음악회는 대한민국의 민족정신을 지키며,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수많은 탄압과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인의 민족정신과 기상을 지켜온 우토로마을 주민 2백여명과 함께 2시간 동안 우리 가곡을 중심으로 한 클래식음악과 시낭송회로 진행됐다.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외래교수와 김수로 테너가 함께 우리 가곡을 중심으로 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참석한 우토로마을 주민과 학생들이 우리말로 된 유명시인들의 작품을 낭송하는 시낭송 행사도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음악회의 프로그램으로는 박소은 소프라노가 △고향의 봄(이원수 시, 홍난파 곡) △임진강(박세영 시, 고종환 곡) △얼굴(심봉석 시, 신귀복 곡) △엄마야 누나야(김소월시, 안성현 곡) △섬집아기(한인현 시, 이흥렬 곡) △그리워(이은상 시, 채동선 곡)와 함께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쥬디타의 아리아 ‘갈수록 뜨거워지는 내 입술’을 노래했으며, 김수로 테너가 △뱃노래(석호 시, 조두남 곡) △떠나가는 배(양중해 시, 변훈 곡) △마중(허림 시, 윤학준 곡)을 노래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교수가 우토로평화기념관에서 열린 개관 1주년 축하음악회에서  우토로마을 주민과 일본 시민, 자원봉사자 및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와 함께 우리 가곡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행복한예술재단 제공)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교수가 우토로평화기념관에서 열린 개관 1주년 축하음악회에서  우토로마을 주민과 일본 시민, 자원봉사자 및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와 함께 우리 가곡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행복한예술재단 제공)

 

시낭송회에서는 윤동주의 서시,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소월의 진달래꽃, 김수영의 풀, 안도현의 연탄 한 장, 유치환의 바위 등 한국 근현대사를 수놓은 명시들이 주민과 학생, 기념관 직원 및 자원봉사자 등 참석자들의 한국어와 일본어 낭송으로 진한 감동을 전했다.

7일 저녁 열린 음악회는 우천으로 인해 실내공연으로 진행된 가운데, 한국과 일본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편안한 선곡 등 프로그램 구성, 두 성악가의 탁월한 음악성과 공간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객석은 진한 감동에 빠져들었다. 고향의 봄, 엄마야 누나야, 섬집아기, 그리워 등 포근하고 편안한 노래와 뱃노래 등 민요조의 당당하고 경쾌한 노래에 큰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어 8일 열린 음악회는 야외 공연장에서 진행됐으며, 두 성악가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관객들을 그리움과 애수에 빠져들게 하는 탁월한 무대매너로 시종일관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박소은 소프라노가 10여송이의 장미꽃을 들고 노래하며 그동안 고통받아온 우토로 주민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퍼포먼스를 선사할 때마다, 크고 우렁찬 박수와 함께 앵콜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시낭송 행사에서는 평화기념관 직원 및 한국 유학생과 함께 아베 에리 사무국장 및 참석한 일본 시민들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시낭송을 반복해 양국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는 우토로평화기념관과 행복한예술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 (사)행동하는 양심, 정책포럼 백가공명, 미디어피아, 월간 리뷰, 굿스테이지, 누프, 유알컬처파크가 후원했다. 오페라 및 클래식음악회 스토리텔러로도 활약중인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음악회에 대해 행복한예술재단 이사장인 박소은 소프라노는 “일본정부와 우익단체의 탄압속에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온 우토로 마을 주민들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며 “우리말을 지켜온 주민들과 우리 한글로 된 가곡과 시를 중심으로 위로와 축하의 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를 준비했던 김용택 행복한예술재단 대표는 “코로나19와 일본 우익단체의 압박과 탄압을 이기고 평화기념관을 통해 노력해온 주민들과 학생들을 위로하고 함께 하는 자리가 됐다”며 “지난번 마스크 등 방역물품 및 탁상용 달력 기부와 봉사를 한데다, 이번 음악회까지 열게되어 의미가 컸다.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마쳐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김수환 우토로평화기념관 부관장은 공연이 끝난 뒤 “한국과 일본의 많은 시민들의 지원을 받아 개관 1주년을 맡게 되어 기쁘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려 한다”며 “이번 음악회는 행복한예술재단을 포함해 한국의 예술가들이 기념관을 위해 열어준 첫 행사라는 점에서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공연을 한 박소은 소프라노는 한국 장신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이탈리아 캄포바소(Campobasso) 국립음악원 및 키지아나(Chigiana) 아카데미를 수석졸업한 뒤, 국내외에서 다수의 독창회와 함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보엠', '카르멘', 창작 오페라 '귀항' 등 여러 오페라에서 주역 출연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라노로, 매년 1백회 가까운 오페라 및 가곡 공연에 출연하고 있다. 한국예총과 도전한국인본부, 한국미얀마연대의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며, 모교인 장신대와 대학원 및 덕원예고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함께 공연한 김수로 테너는 서울예고를 수석 입학한 뒤, 한양대에서 고성현 교수에게 사사했다.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에서 성악병으로 근무했으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알프레도 역으로 주역 공연하는 등 다수의 음악회에 출연했으며,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6월 출연 예정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 성악가다.

우토로평화기념관은 일제 강점기 당시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들이 살던 일본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기념관으로 지난해 완공됐다. 일본 교토 우지시에 지상 3층, 연면적 461㎡ 규모로, 오는 4월 30일이면 개관 1주년이 된다. 이날 음악회는 개관 1주년 기념행사 중 처음으로 열렸으며, 한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기념관을 위해 개최한 사상 첫 행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우토로 마을은 1940년대 초반 일본 교토 군사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들의 집단 거주지로, 광복 후에도 귀국하지 못한 한국인들이 1980년대까지 상수도 시설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과 차별 속에서 살아온 곳이다. 1989년에는 토지 소유권이 일본 부동산 업자에게 넘어가 주민들이 퇴거 위기에 몰리기도 했고, 2021년에는 한국이 싫다는 일본인이 불을 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시민단체와 한국 정부의 지원, 우토로민간기금재단의 노력으로 거주권을 지켜낸 주민들은 한때 없어질 위기까지 처했던 우토로 마을을 지켜내고 정부 및 시민단체와 협력해 평화기념관을 설립해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주요 역사적인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다듬이, 방망이 등 우토로 주민이 쓰던 생활 용품과 퇴거 당시 소송 자료 등이 진열돼 있고, 1940년대 노동자 숙소로 지어진 이른바 함바라고 불린 건물도 옮겨 설치됐다. 고난과 탄압을 이겨낸 주민 여러분과 기념관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하기 위해 행복한예술재단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전달한데 이어 올해에는 우토로평화기념관을 주제로 한 탁상달력 5천부를 제작해 기념관에 제공하기도 했다.

행복한예술재단은 2020년 설립된 예술사랑 및 자선봉사를 추구하는 문화예술단체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음악 공연과 봉사, 기부라는 자선행위를 통해 ‘다양한 예술활동에 대한 참여’, ‘음악회 등 다양한 예술공연 개최’, ‘봉사와 기부를 통한 따뜻한 사회 구현’, ‘대한민국과 지구촌을 빛나는 K-컬처’라는 예술철학을 바탕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나눔과 봉사의 보람을 실천하고 있다. 행복한홀 개관음악회, 미얀마 민주화 기원 음악회 등 다수의 음악회와 고홍곤 작가 초대전, 김현숙 작가 초대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전세계에 대한 방역마스크 기부, 불우시설에 대한 쌀 등 구호물품 제공, 우토로 평화기념관 달력 전달 및 음악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공연은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되며,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자막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의 시민들에게 우토로평화기념관의 활동과 업무를 널리 알리게 된다. 또 유튜브 등을 통해 공연 내용과 우토로마을 주민 및 평화기념관 관계자들의 향후 활동에 대한 각오와 계획도 국내외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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