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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통곡

김문영 글지
  • 입력 2023.03.20 05:24
  • 수정 2023.03.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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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통곡>

 

 

하늘을 우러러 볼 시간조차도 부끄러운 조국

전쟁보다 무서운 적폐들의 난동이 매국으로 이어지고

그물에도 걸리지않는 바람을 타고

죽음을 재촉하는 희뿌연 먼지들이 날아들 때

수시로 전해오는 외출을 삼가라는 [안전안내] 문자

대책없는 문자를 읽으며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나

먼지 같은 나만 한없이 부끄러워지는구나

매국노들의 난동을 오히려 찬양하는 언론의 장단

진실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하나 둘 모여

정의를 위해 촛불들고 거리에 서면

이순신 안중근 유관순 깜짝 놀라 잠에서 깨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살았던

윤동주 시인의 통곡이 쏟아진다

 

 

언제부터 이리 되었을까 왜 이리 되었을까

이토록 일이 커지도록 우리들은 뭘하고 있었을까

2번을 찍고 손가락 자르고 싶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인간의 의지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일이었나

아닐거야

오직 나밖에 모르는 욕심이 불러온 재앙이겠지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욕심

우우 움트는 나뭇가지에 앉은 새도

목이 매어 울지 못하고

우리는 욕심의 배설물을 먹으며 힘없이 죽어가는가

날개짓 펄럭이며 털어내는 먼지 사이로

오염된 세상일지라도 경칩지났다고 눈뜨는 개구리

밟아도 새싹 틔우는 민들레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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