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인의 시집 '지금이 바로 문득 당신이 그리운 때'가 시작시인선 0461번으로 출간되었다.
박 시인은 2020년 월간 '시'의 추천시인상을 수상했고, 같은해 계간 '미래시학'에서 시 부문 신인문학상에 당선됐다. 작품으로는 시집 '꼭 온다고 했던 그날'이 있다.
이번 작품의 해설을 쓴 이승하 시인은 박 시인 시편의 화자는 "누군가를 영결"하고 있다며, "가족은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진다"는 불변의 진리에 새삼 주목했다.
시의 화자는 "유서를 세 통 쓰는데, 한 통은 아내에게, 한 통은 딸에게, 한 통은 아들에게 남기"며 살아 있는 순간 오히려 더욱 절실하게 먼 곳의 죽음을 호명한다. 언제나 아프게 하는 것은 '나'의 죽음이 아닌, '사랑하는 너'의 죽음을 뜻한다. 그래서 이 작품 속 '죽음'은 '사랑하는 이'를 필연적으로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이 '죽음'은 역설적으로 가장 뜨겁게 빛나는 '삶'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이승하 시인은 "화자는 아내에게 작별을 고하기도 한다. 유서를 세 통 쓰는데, 한 통은 아내에게, 한 통은 딸에게, 한 통은 아들에게 남기는 것이다. 아내 앞으로 쓴 유서는 심금을 울린다. 이 시 앞에서 어느 독자가 눈물짓지 않으랴."라며 추천사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