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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그늘

김문영 글지
  • 입력 2023.03.0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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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그늘>

 

 

촛불을 밝혀 정권교체라는 열매를 따고

위대한 무혈 혁명을 이룩한 날

반려견 '구름'이도 너무 좋아 산길을 마구 내달렸다

별 달 바람 돌 나무들이 노래했다

새 풀 숲 꽃들이 춤췄다

아쉽게도 잔치는 오래가지 못했다

적폐들이 힘을 합쳐 혁명을 파괴했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사는 끊임없는 경쟁

인정사정 두지않는 자본

온기없는 삶을 강요하는 세태

세대와 세대는 너무 멀어지고

눈깜짝할 사이마다 증폭되는 격차

나만 편안하고 편리하면 그만

상생의 미래 비전을 설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진실과 정의는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

선택적 사법사냥이 휘몰아치는 정치

군사독재를 끝낸 자리에 들어선 검찰독재

내 맘대로의 법으로 규제와 탄압이 확산되고

거대한 상실감 사이로 드러나는 아군의 배신

구멍 숭숭 뚫린 시린 가슴으로 찬바람 불면

우우 아픈 사연들이 방황하고

새들도 깨지 않은 고요한 새벽

잠들지 못하는 지상의 다툼 쏟아지는 아우성

별들이 숨을 거둔 동트는 시간

근심 걱정에 잠 못자는 찬 새벽달

나 또한 잠 못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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