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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595] 리뷰: 디아트원과 양정윤이 선사하는 '사계'의 향연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3.02.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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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오전 11시 스카이아트홀

작년 10월에 LG아트센터가 강서구 마곡동에 개관하더니 등촌동에 새로 스카이아트홀까지 생겨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강서 지역 문화발전에 활기를 띠고 있다. 스카이아트홀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월간객석과 함께 마티네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그 대망의 첫 무대인 2월 14일 화요일의 출연진과 프로그램은 디아트원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 그리고 비발디의 사계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과 디아트원의 비발디 사계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과 디아트원의 비발디 사계

안 그래도 2월 초에 롯데콘서트홀에서 막스 리히터의 '사계 재작곡'을 듣고 와 원곡에 대한 여운이 가시지 않은 와중에 월간객석이 함께하고 스카이아트홀이라는 신규 플랫폼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양정윤이라는 연주자에 대한 궁금증까지 겹쳐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0번 출구에 내려 좌로 꺾어 한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니 삼거리에 예원교회라는 큰 건물이 나타났다. 2개의 LED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980석으로 된 다목적 공연장에 들어섰다.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급행으로 30분이면 올 수 있지만 600석의 여유 있는 무료 주차공간까지 있으니 차를 가지고 와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오전이라서 관객의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고 클래식 음악회에 대해 생소한 듯 보였으니 해설을 맡은 송현민의 완곡하면서도 유머 있는 설명에 금세 적응하여 비발디의 사계를 만끽하였다.

해설은 맡은 송현민은 현장과 대중들과의 접점에서 쌓은 경험으로 원만하게 진행했다. 사실 대학교수들보다 이런 칼럼니스트들의 진행이 훨씬 부드러우면서 전문적이고 전달력이 강해 일타강사가 따로 없다.

해설은 맡은 음악칼럼니스트 송현민
해설은 맡은 음악칼럼니스트 송현민

홀 사정상 쳄발로 대신 그랜드 피아노가 삽입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질적이고 신선했다. 봄 3악장의 도입부의 아르페지오는 하프 같았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겁지 않고 가벼운 접근은 마치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되어도 안성맞춤일듯했으며 가을 2악장은 피아노가 독주같이 뉴에이지 발라드 풍의 음악으로 변하여 막스 리히터의 재작곡이 여기서도 다른 방식으로 행해진 거 같을 정도였다.

홀의 울림상 전체적으로 투박하고 소리의 전달은 직접적이었다. 디아트원의 첼로 수석의 베이스가 자의든 타의든 강조될 수밖에 없는 음향이었다. 앙상블은 어디서 어떤 악기로 연주하냐에 따라 소리의 강세와 뉘앙스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스크린에는 작곡의 바탕이 된 소네트를 먼저 보여주고 각 계절에 맞는 그림들이 연주 내내 걸려 있었으며 그 밑에는 깨알같이 해당곡의 원어명과 영문명을 적어 주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 다음 마티네 콘서트 2월 넷째 주 화요일인 28일 오전 11시라고 한다. 이때는 '조이오브스트링스'가 영화, 탱고, 팝송 등을 들려준다고 하니 매달 2번씩 열리는 강서의 마티네 콘서트로 강서의 명물로 자리 잡길 바란다.

강서구 등촌동에 개관한 스카이아트홀
강서구 등촌동에 개관한 스카이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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