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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시』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 (1)

윤한로 시인
  • 입력 2023.02.11 08:51
  • 수정 2023.02.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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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시로 엮은, 내 시를 삶으로 엮은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1)

 

시 쓰는 ○○○

소설 쓰는 △△△

아무것도 쓰지 않는 ×××까지

어울려 술만 먹으면

아, 개가 되어 들던 곳

여자들 다 도망가고

가방도 시계도 몽땅 잽히고

푸르스름한 신새벽, 새집여인숙

언제나 나만 먼저 눈떴네

하릴없이 하릴없이

쳐다보는 쥐오줌 얼룩과

떠블류엑스와이 그딴 냄새

불현듯 발치에 큰 머리 하나 일어

벌컥벌컥 물 마셨지, 원효대사 해골처럼

그리곤 다시

엉망진창 팔다리

조용, 단순,

울컥 춤추던 방

 

시 그거

 

도대체

한 근에 얼마나 하는 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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