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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교실] 해임(解任)

고정숙 전문 기자
  • 입력 2023.01.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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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교실] 해임(解任)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이에 앞서 나 전 의원은 대리인을 통해 정식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윤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해임을 택한 것이다.

 

오늘 한자교실에서는 解任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자는 짐승의 뿔을 뜻하는 뿔 각(), 칼 도(), 소 우()의 조합이다

 

자는 짐승의 뿔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을 보면 뾰족한 짐승의 뿔과 주름이 잘 묘사되어 있다. 고대부터 짐승의 뿔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 술잔이라는 뜻도 있고, 뿔은 짐승의 머리에서 돌출된 형태를 하고 있어서 모나다각지다라는 뜻도 있다. 또 동물들이 뿔로 힘겨루기를 한다는 의미에서 겨루다경쟁하다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자는 칼로 소의 뿔을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을 보면 자 위로 뿔을 감싸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다. 이것은 소의 뿔을 잘라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자는 해체하다’, ‘풀다’, ‘깨닫는다’, ‘벗기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자는 사람 인(), 방위로 북쪽을 뜻하는 북방 임()의 조합이다

자의 기원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다. 일부에서는 실을 엮던 도구로 보기도 하고 또 다른 해석은 북쪽에 있는 별과 땅을 연결한 모습이라고도 한다. ‘자에 북방이라는 뜻이 있으니 그런 해석도 가능하리라 본다. 그러나 이런 유래와는 상관없이 지금의 자는 천간(天干)의 아홉 번째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자는 실을 묶어 보관하던 도구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소리음을 맡은 역할로 쓰였다. ‘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사람이 등에 자를 짊어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등에 무언가를 짊어진 모습에서 맡기다맡다라는 뜻으로 대부분 어떠한 직책을 맡고 있다’, '부담', ''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이미 본인이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이것을 굳이 해임으로 처리하는 것은 대통령의 포용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정숙 한자교실] 해임(解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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