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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은 수레를 굴리는 두 바퀴“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3.01.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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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1월 9일 권영길 초청 ‘2023 정세 강연회’ 열어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지난 9일 사무금융노조의 초청으로 '2023년의 정세와  노동조합의 과제'에 대해 강연하는 시간을 가졌다.Ⓒ강승혁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지난 9일 사무금융노조의 초청으로 '2023년의 정세와 노동조합의 과제'에 대해 강연하는 시간을 가졌다.Ⓒ강승혁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은 팔순의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전 국회의원, 평화철도 이사장)은 새해 벽두부터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를 순회하며 노조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서고 있어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3, 권영길 지도위원은 서대문 교차로 인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교육원에서 사무금융노조 간부 등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두 시간에 걸쳐 열변을 토해냈다. 이 강연에서 권영길 지도위원은 노동 개혁을 외치고 있는 윤석열 정부하의 민주노총과 산하 조직이 처한 현실의 어려운 상황을, 미국 항공 관제사 노조 파업, 일본 국철 노조 파업, 영국 탄광노조 파업 등을 예로 들며 타계할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5일제 근무 시행, 일부 시행되고 있는 무상보육,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의 구 민주노동당의 정책을 예로 들며 민주노총이 정치세력화를 위해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서 이끌어가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알기 쉽고 가슴에 와닿는 열띤 강연으로 청강한 노조 활동가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이날 강연에 참석했던 김지영 수석부지부장(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 지부)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을 빙자한 민주노총 때리기에 맞서 조합원들에게 설명할 대응 논리가 부족했는데 오늘 강연으로 명쾌하게 해결될 것 같다며 뒤풀이에서 청강한 소감을 말했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민주노총 죽이기는 윤석열 정부 이전부터 있었다.“조선일보가 문재인 정권 때도 민주노총을 지속으로 끈질기게 집요한 공격을 했다. 그들은 조합원 수가 스무 명 정도 되는 단위 노조의 사건도, 그 노조 이름을 걸지 않고, 민주노총, 폭력 민주노총 이렇게 꼭 민주노총으로 기사를 낸다고 강조하며 어느 단위 노조 하나의 투쟁 양상을 (민주노총이라는 것으로) 왜곡시켜 보도하고 있다. 그렇게 보도해오는 게 굉장히 오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 조선일보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거, 윤석열 정부가 이야기하는 걸 그 이전부터 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민주노총을 죽여야 나라가 산다이 기조 안에서 집요하고 끈질기게 원색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민주노총은 부패 집단, 부도덕 집단, 과격 집단, 폭력 집단, 귀족노조 집단 이런 표현으로 조선일보는 이미 오래전부터 보도해오고 있다. 그리고 말끝마다 민주노총을 죽여야 한다. 민주노총을 죽이지 않고서는 나라가 살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권 지도위원은 보이지 않는 손이 이미 치밀한 작전을 다 세우고 있다.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그랬는데 조선일보가 보이지 않는 손이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한 일원일 것이다. 내가 볼 때, ‘보이지 않는 손은 무엇일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친일 친미를 바탕으로 이미 기득권을 확보한, 그리고 1980년대부터는 구체적으로 신자유주의 체제를 받들고 유지하려는 이 세력이 보이지 않는 손이다. 내가 보이지 않는 손을 강조하는 것은, 이것(보이지 않는 손)은 신자유 세력을 떠받치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이것에는 한국만 들어가 있는 게 아니다. 구체적으로 콕 집어서 어느 나라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내가 볼 때는 다국적 초국적 기업처럼 이 보이지 않는 손도 그렇게 구성이 돼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보이지 않는 손의 첫 번째 판단이 한국에서는 민주노총을 죽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나의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민주노총과 산하 사무금융노조는 현 국면에서 여론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여론전에서 승리하라민주노총과 산하 산별노조는 유능한 토론자를 구체적으로 양성하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지금까지 민주노총의 투쟁이 무엇이었는가라고 되묻고 어느 집행부가 들어서든 제일 먼저 투쟁을 외쳐왔다. 전략 전술도 없이 총파업하자고 결의해 왔다. 이게 20년 동안 되풀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관성적인 투쟁을 없애야 된다민주노총이 막무가내로 가는 꼴통은 아니구나 하는 (민주노총에 대한) 인식을 바꿔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사무금융노조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민주노총 건설 주역인 사무금융노동자들, 87년 6월 민주항쟁 투쟁의 상징이었던 사무금융노동자들, 인공지능 AI에게 가장 많이 위협을 받는 사무금융 노동자들이 새로운 진보정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그리고 당면하기로는 민주노총을 새롭게 세우는데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사무금융노조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민주노총 건설 주역인 사무금융노동자들, 87년 6월 민주항쟁 투쟁의 상징이었던 사무금융노동자들, 인공지능 AI에게 가장 많이 위협을 받는 사무금융 노동자들이 새로운 진보정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그리고 당면하기로는 민주노총을 새롭게 세우는데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지도위원은 월드컵 16강 이야기를 꺼내 들고 민주노총도 기초 체력이 있어야 한다이 기초가 무엇이냐면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노동 없는 진보정당, 진보정당 없는 노동운동, 어떻게 될까 둘 다 망하는 거다. 그러니까 진보정당 없는 노동운동, 노동운동 없는 진보정당 이렇게 될 때 세상이 바르게 굴러갈 수가 없다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은 수레바퀴다. 그 두 개가 있어야 수레가 굴러가는 거잖나.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돼 있나. 민주노총도 하겠다는 거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1년 미국 항공 관제사 파업, 1984년 영국 탄광노조 파업, 일본 국철 노조 파업을 예로 들며 나카소네도 이야기했다. 일본 국철 민영화, 이것은 총평(한국의 민주노총과 비슷)을 무너뜨리는 게 목적이었다. JR(일본국철)이 민영화되고 난 다음에 나카소네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민주노총이 거의 사실상 힘을 못 쓰고 노동시장 유연화가 되면, 그때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일지 알 수 없지만, ‘그때 노동 개혁을 하려고 했지만 사실 민주노총을 죽이기로 했었다. 그리고 민주노총이 죽었다고 말할 것이다. 영국과 미국, 일본의 역사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지도위원은 이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으며 민주노총을 노동조합 정치세력화하고 진보정당을 새롭게 하는 길밖에 없는 거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그 길 말고 다른 길이 뭐가 있느냐는 거다. 다른 길이 없다. 그래서 다시 노동자 세력화하자는 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가 오는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통합되면 좋고 안된다면 민주노총의 역할은 뭐겠냐. 선거 때 진보정당의 통합을 견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권영길 지도위원은 강의 자료에 나와 있는 핵심은 로봇 시대에 인간이 로봇에게 다 빼앗기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때는 새로운 정치가 만들어질 거다. 그걸 지금부터 해야 한다. 누가 해야 하냐. 바로 여러분들이 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지도위원은 민주노총 건설 주역인 사무금융노동자들, 876월 민주항쟁 투쟁의 상징이었던 사무금융노동자들, 인공지능 AI에게 가장 많이 위협을 받는 사무금융 노동자들이 새로운 진보정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그리고 당면하기로는 민주노총을 새롭게 세우는데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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