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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과 넷제로(Net Zero)는 다르다

정석균 전문 기자
  • 입력 2023.01.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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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은 탄소계 온실가스의 배출과 흡수의 균형을 말한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전체(이산화탄소, 메탄가스, CFC 등 외에도 아산화질소 등도 포함)의 배출과 흡수의 균형을 말한다. 넷제로가 탄소중립보다 좀 더 포괄적 개념이다.

흔히 탄소중립과 넷제로를 혼용해서 사용할 때가 많지만 약간 다른 개념이므로 정확하게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우선 KDI 경제정보센터가 발행한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 교사용 수업자료"에 설명을 보고 어떤 오류가 있는지 살펴보자. 

<교사용 수업자료의 개념 설명>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입니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의 양을 같게 만들어 탄소의 순배출을 0으로 맞추는 것으로, 넷제로(Net-Zero)라고도 부릅니다.

개념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온실가스(Green House Gas) :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삼불화질소 등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스. 온실가스는 태양복사를 투과시키고 지표면에서 방출되는 장파복사를 흡수하거나 재방출하여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물질을 말한다. 이들은 긴 체류기간으로 한번 배출되면 대기에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 인간의 활동에 의한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배출되는 탄소를 흡수(포집, 제거, 재활용 또는 저장)하여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의 양을 같게 만들어 탄소의 순배출을 0으로 맞추는 것이다.

넷제로(Net Zero)지구 기후에 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의 배출과 흡수가 균형에 이른 상태를 의미합니다. 탄소중립은 모든 온실가스의 순배출을 제로화 한다는 개념인 넷제로(Net Zero)와 혼용되기도 한다.

차이점 : 탄소중립에서는 주로 이산화탄소와 메탈을 배출/흡수의 대상으로 본다. 그러나 넷제로는 온실가스 전체의 균형을 말한다. 넷제로가 좀 더 엄격한 규제라 보면 된다.

기자 역시 기사를 쓰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면서도 별 생각 없이(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서) 같은 개념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자료는 찾아보니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깊이 반성한다.

온실가스에는 여러 물질들이 있고, 이산화탄소는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그냥 온실가스로 표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독자들이 온실가스=이산화탄소로 착각할 수도 있다. 가급적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 교육자료는 이렇게 수정하면 어떨까?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제거하여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입니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의 양을 같게 만들어 탄소의 순배출을 0으로 맞추는 것입니다.

한편,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 전체의 순 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것은 넷제로(Net-Zero)라고도 부릅니다. 넷제로는 탄소중립보다 좀 더 엄격한 개념입니다.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참고] 대표적인 온실가스 종류 및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

※ 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 :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각각의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값.
※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GWP x 평균농도)를 볼 때 핵심물질은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CFC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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