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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코리아 트렌드 - 경제, 사회, 문화 & 기술

정석균 전문 기자
  • 입력 2023.01.01 16:30
  • 수정 2023.01.1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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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이 상실되고, 목적에 따라 인간관계에 인덱스를 붙여 뗏다 붙였다 하는 사회.
팬데믹 이후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급변 (퇴직열풍, 거점오피스, 워케이션 등)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피터팬 신드롬.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지면 짠테크 소비 보편화.
알파세대 등장, 진정한 디지털 원주민들이 소비세대로 떠오른다.

 

2023년이 밝았지만 마음이 아주 무겁다.
우리 모두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전망은 경상수지 적자로 마감한 2022년보다 한층 더 암울하다. 미-중 경제전쟁으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달러 강세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부동산 등 자산의 붕괴 등 골치 아픈 이슈가 한 둘이 아니다.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
어쨌든 피할 수 없으니 헤쳐나가야 할 험난한 길이다.
쫄지 말고 힘을 내자. 앞으로 나가자.

한 해 설계는 쉽지 않더라도, 최소한 첫 달의 계획을 희망차게 세우기 위해,
2023년의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꼽은 사회, 문화적 트렌드를 보고, 가트너가 제시한 10대 전략기술 트렌드까지 훑어보자.
(기자의 재해석이므로 원 저자의 메시지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김난도 교수팀은 희망적 메시지를 의미하는 RABBIT JUMP로 표현했다.

-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 평균 실종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 오피스 빅뱅
Born Picky, Cherry-sumers – 체리슈머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 인덱스 관계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 뉴디맨드 전략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 디깅모멘텀
Jumbly Alpha Generation - 알파세대가 온다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 선제적 대응기술
Magic of Real Spaces – 공간력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 네버랜드 신드롬

서울대 소비자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분석한 10대 트렌드
서울대 소비자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분석한 10대 트렌드

 I. 사회 문화적 트렌드

■ 평균 실종 현상

자연계와 인간사회의 일반적 현상을 분석하면 거의 대부분 정규분포 곡선을 따른다는 것은 지금까지 수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정규분포 곡선
정규분포 곡선

보통 67~70% 안에 들어가면 평균적인 범주에 들고, 세상을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평균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상식이 흔들리고 있다.

비지니스 전략을 수립할 때 평균 실종 트렌드는 가볍게 볼 수 없다. 평균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난하고, 평범한 것, 보통의 의견, 정상적이라 말하는 것들의 기준이 모호해진다는 것을 말한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면서 플랫폼의 승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쏠림현상도 커지고 있다.

집단을 대표하는 '평균값'이 무의미해진다. 평균적인 것, 평범한 것은 선택 받지 못한다. 기업들은 정규분포에 기초한 대량생산 시스템을 버려야 한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체 불가능한 탁월한 제품, 차별화되고 다양한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 대체 불가능, 차별화, 다양성은 말처럼 쉽지 않다.

또다른 현상으로는 특정 분야는 개별 값이 산재하는 N극화 또는 한쪽으로 쏠리는 단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도대체 뭐가 뭔지 골치 아프다. 

Hyper-Personality, 초개인화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MZ세대를 한 묶음으로 보면 안된다. 독립된 한 사람 한 사람을 새로운 소비주체로 봐야 한다.

규정할 수 없는 시대, 메가트렌드도 사라졌다. 국민템 같은 게 없는 초개인화 사회가 되었다. 세대 간, 집단 간 차이도 아주 뚜렷하다. 일상 속 모든 것이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취향과 욕구도 세분화되었다. 마이크로 트렌드를 이끄는 Z세대에 주목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명품도 원하고, 초절약 상품도 요구한다. 대량 판매 시장보다 맞춤형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중고가 중소기업을 괴롭히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몰락하면서 중간층이 사라질 것 같다. 대 자본에 의한 M&A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다. 스타트업 창업도 경제상황이 엄혹하기 때문에 1인 창업, 실속 창업, 작은 가게 창업이 주류를 이루게 되겠죠.

■ 인덱스 관계

인간관계 역시 크게 변하고 있다. 인덱스 관계라는 새로운 개념이 나타났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인덱스를 붙여서 분류하고, 목적에 따라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관리한다는 것이다. 

너무 삭막하죠. 왜 전화했어라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말하며 씨익 웃는 그런 끈끈한 인간관계는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된 것일까? 직접 만나서 얼굴 보고, 전화나 문자로 연락하던 전통적 인간관계가 약해지고,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로 소통하는 시대로 바뀐 거다.

팬데믹 영향으로 얼굴 볼 기회는 줄어들고, 인친(인스타친구), 트친(트위터 친구), 페친(페이스북 친구) 등 소셜미디어로 관계 맺기가 보편화되었다. 인간관계의 층위와 밀도가 한결 복잡하고 다차원적으로 바뀌었다. 

​트렌드 코리아 팀은 2022년 인간관계의 트렌드로 나노사회를 주장했다. 트렌드가 사람듥마다 다르고 조각조각 쪼개진 현상을 지적했다.
​트렌드 코리아 팀은 2022년 인간관계의 트렌드로 나노사회를 주장했다. 트렌드가 사람듥마다 다르고 조각조각 쪼개진 현상을 지적했다.

2022년 트런드로 언급된 "나노사회"는 공동체 구성원이 개인화, 객체화되는 현상을 지적이다. 이에 비해 인덱스 관계는 좀 더 진전된 개념이다. 나노사회 현상을 관리하는 행동방식이 추가된 것이다. 

비즈니스맨들은 인덱스 관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온, 오프라인 관계 마케팅을 좀 더 유연하게 구사해야 되겠죠.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닌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관계가 늘어났고, 인덱스를 뗐다 붙였다 하는 인덱스 관계가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했다. 이제 관계의 끈끈함 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적정 인간관계가 150명이라 했다. 

SNS를 통한 목적지향적 만남이 대세가 된 오늘날, 소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관계는 여러 인덱스로 분류될 수 밖에 없다. 이제 친구라는 개념부터 다시 정의해야 하겠네요.

Hyper Personality & Portfolio 시대 

한 걸음 더 나아가 초개인화와 포트폴리오 경향에 대해 짚어보죠.  

Hyper Personality란개 인의 존재감과 캐릭터가 극대화되는 시대다. 콘텐츠는 물론 장보기, 쇼핑, 금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것이 초개인화를 향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MZ세대는 이전 어느 세대보다 자의식이 뚜렷하고, 자신만의 캐릭터가 명확하다. 젊은 세대는 수직적 성장보다 자신의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 있죠. 직장에서 승진하는 것보다 수평적 커리어를 지향한다. 

과거의 직업관과 확 달라졌죠. 워케이션이나 라이프 케어의 변화에 따라 조직 문화 역시 변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직은 “요즘 애들은 정말 이해가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조직 리더들은 가슴을 열고 소통해야 한다. 최소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리더 당신이 퇴출될 것이다.

■  오피스 빅뱅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요. 출퇴근과 워라밸,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문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죠.

송두리째 달라지는 일터에서, 조직과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혼돈의 세계다.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조직 문화가 바뀌며, 노동 시장의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일을 둘러싼 변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죠. 가장 주목할 현상은 퇴직 열풍. 이직이 경력 관리의 수단이자 직장인의 로망이 되었다.

팬데믹 시기에 경험한 재택근무 이후로 원격근무 지원, 거점 오피스 제공, 워케이션 기회 마련 등 물리적인 공간의 변화도 작지 않다. 일터와 사무실의 개념이 크게 바뀐 것이죠. 

회사가 주요 거점 별로 만든 근무 장소인 거점오피스. 공용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고정된 책상 없이 필요할 때 출근하여 일할 수 있는 사무실로서 재택근무와 기존 사무실의 장점을 혼합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함께 한다는 의미로서 워케이션은 이전 원격근무와 달리 해외 휴양지나 제주도 등 국내 관광지에서 업무를 허용하는 시스템이다.

회사를 나와서 자신만의 일을 도전하는 사람, 회사에 다니면서도 퇴근 후에는 부업을 하며 추가적인 부수입 획득과 새로운 커리어 도전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오피스 빅뱅은 직장 내에서 그치지 않고 개인·조직·시장의 변화를 연쇄적으로 불러일으킬 것이다.

기업의 조직관리 방식에서도 큰 변화가 따를 수 밖에 없겠죠. MZ 세대는 보수나 복지보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원한다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창업자로 이어지는 단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퇴근 후 자신의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아진다.

대학생 취업시장의 온도 또한 변하고 있다. 취준생들의 좋은 직장 찾기는 이제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어졌죠. 골치 아픈 취업보다 프리랜서, 청년 창업을 계획하는 20대가 갈수록 늘어나지 않을까!

■ Digging Momentum

디깅이란 말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매니아, 덕후, 덕질 같은 말이 더 익숙할 지도 모르겠다. 디깅은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것을 말한다. 삽질이란 속어로 쓰이기도 한다. 그렇다. 어쩌면 삽질로 번역하는 것이 정확할 수도 있다.

요즘 세대는 좋아하는 것에 아낌없이 몰입하고, 이를 통해 자기를 찾고, 발견하고, 표현하고, 과시한다. 열정과 돈,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한 분야에 빠진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도 있죠. 디깅 모멘텀은 자기 성장이다. 큰 목표 아래에서 일상과 적절하게 조화시킬 때 디깅은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Digginger(디깅을 즐기는 사람)는  몰입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컨셉에 열중하는 컨셉형,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소통하는 관계형, 특정 물건이나 경험의 수집을 통해 만족이나 과시를 추구하는 수집형으로 나눌 수 있다.

MZ세대는 덕질하듯 디깅을 소비한다. 

꽂히면 무조건 산다. SNS 셀럽들과 연예인들의 착용으로 유명세를 얻은 테니스화들, 한정판 스니커즈, 콜라보 운동화 등 제품이 표현하는 이미지들도 중요한 가치로 꼽힌다. 

오픈런 문화. 제품 출시 정보나 매장 개점 시간 등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오픈런에 성공하면 자랑하는 일화를 SNS에 공유하는 과정을 즐긴다. 

포켓몬빵 열풍에 이어 이제 ‘연세 우유 크림빵’이 MZ세대에게 인기란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해 이제는 편의점 앱 예약 시스템으로 예약해야 구할 수 있을 정도다.

트위치 같이 단순히 게임 방송 플랫폼이 아니라 여러 가지 콘텐츠를 진행하는 스트리머와 소통을 하는 등 스트리머와 스트리머의 찐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어요. 좋아하는 스트리머들이 방송한다는 알림이 울리면 바로 생방송에 가서 댓글과 후원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MZ세대의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요! - 네버랜드 신드롬

한국 사회에서 나이보다 어리게 사는 것이 하나의 미덕이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고, 늙고 싶지 않은 것이죠. 피터팬이 사는 네버랜드의 이름을 따서 네버랜드 신드롬이라 부른다. 

사람들은 나이 들기를 거부하고, 어린 시절도 돌아가고 싶어하고, 젊은 외모를 유지하면서 청년식 사고와 가치관을 추앙하고 있죠. 어쨌든 숙제죠.

어떻게 청춘의 열정과 어른의 지혜를 조화시킬 것인가?

시장 측면에서 보면, 1000만 고령자의 나라, 
상상의 나라에서 늙지 않고 살고 있는 거대한 시장,
어른이들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과거에 실버시장이라 부를 때보다 확 다가오는 느낌이다.

요즘 중장년은 여전히 건강하고 활력이 넘친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이기도 하다. 

이들이 각성하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이제 자신의 삶과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죠. 이들은 주로 베이비붐 세대죠. 중년층의 일부는 X세대다. 

우리는 새로운 중장년층에 주목해야 한다.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가장 소득이 높은 계층으로 소비력이 높다.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도 어느 정도 축적한 자산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소비력이 있다. 젊은 층보다 인구도 훨씬 많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MZ세대, 젊은 세대를 트렌드 리더라며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MZ세대를 상대로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새로운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MZ만큼 깊게 다루어진 적이 없다. 비즈니스에 성공하려면 중장년을 분석해야 하지 않을까!

II.  경제/마케팅의 새로운 흐름

■ 체리슈머

2023년 트렌드의 하나가 체리슈머. 예전에 체리피커란 말이 있었다. 구매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악덕 소비자를 말한다. 

체리슈머는 약간 다르다.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알뜰 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를 말한다.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짠테크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무지출, 조각구매, 반반구매, 공동구매 등 가성비를 추구한다.

이제 플렉스 시대는 끝났다. 돈이나 차, 라이프 스타일 등으로 자신을 과시하다가 망한다. 쥐어짜며 산다. 

주식, 암호화폐,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2023년에는 절약 차원을 넘어 소비 단절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SNS에서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하는 마당이니. 

한편, 갓생 트렌드도 있죠. 하루하루를 부지런히 또 열심히 살자는 거다. 어쨌든 2030 세대가 소비를 통한 일시적 만족 대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비를 추구한다.

■ New Demand 전략 

공급과잉 시대, 상품도 광고도 정보도 서비스도 모두 흘러 넘친다. 다시 말해 고만고만한 제품으로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없다. 대체 불가 상품이나 지금껏 써 왔지만 더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상품, 좀 더 결제가 편한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

불황기 소비자는 생존을 위해 사는 상품은 극도로 가성비를 따지지만, ‘사고 싶다’는 열망을 느끼는 상품에 대해선 자금을 총동원한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었죠.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려면 다채로운 뉴 디맨드 전략이 필요하다.

■ 알파세대가 온다, 진정한 디지털 원주민, 포노 사피엔스

앞에서 중장년 얘기를 했지만 또 하나의 세대를 알아야 한다.

바로 알파세대.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사회의 전명에 등장할 핵심 소비자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난 13세 이하를 말한다. Z세대 다음 세대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이 체화된 세대죠. 태어나 처음 배운 말이 엄마가 아니라 알렉사, 시리라 한다. 그래서 사회학자들은 이 세대를 포노 사피엔스라 부른다.

오리지널 디지털 원주민으로서 10대 소비자인 알파세대는 아직 부모의 우산 속에 있지만, 머지않아 소비시장을 리드하는 새로운 소비층 부상할 것이다.

■ 공간의 중요성 대두, 오프라인 공간이 다시 살아난다

공간력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이 ‘공간력’이다. 멋지다고 소문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로 붐비고,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대표적 사례가 스타벅스.

자신만의 매력으로 무장한 실제공간은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존재한다. 요즘 소매의 종말이 언급되는 시기지만, 매력적인 컨셉과 테마를 갖춘 공간은 리테일 최고의 무기다. 

공간 자체의 힘으로 사람을 끌어당기거나 가상과 실제 공간이 연계돼 효율성을 강화하고, Metaverse와 융합을 통해 지평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공간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공간은 죽어가고, 온라인 공간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제 공간이 가지는 힘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은 단순히 물건을 전시하고 파는 공간이 아니라 공간 그 자체로 새로운 고객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고,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장이다. 

힙하다고 소문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사람들이 가득하죠. 뉴디맨드 전략처럼 오프라인 공간 역시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독보적인 매력과 개성을 가진 곳에 소비자가 몰린다.

■ 선제적 대응 기술

우리는 항상 고객의 니즈를 말한다. 소비자의 요구에 충실하는 수준이 아니라, 요구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소비자를 배려하는 기술이 각광을 받는다. 

고객의 니즈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개인화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고객의 취향, 소비성향, 일상적 행동패턴을 학습하고, 건강상태나 기분을 인지할 수 있어야만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2023년에 가장 핫 이슈는 인공지능 기술인 이유다.

지금 기분에 맞는 노래 뭐가 있을까? 좀 어두운데 밝으면 좋겠어.
유저가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주는 기술. 
바로 ‘선제적 대응기술’ 입니다.
이미 선제적 대응기술은 소비자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으며, 그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가 모르는 욕구를 먼저 파악하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욱 더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 트렌드 코리아 2023

III. 가트너 기술 트렌드

가트너가 꼽은 10대 전략기술은 주로 ICT 관련된 항목이 특이하다. 2023년에는 자동차, 에너지 등 다른 기술에서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만한 특이적 기술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10대 기술은 크게 최적화(Optimize), 확장(Scale), 선도(Pioneer), 지속가능한 기술(Sustainable Technology) 등  4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 최적화 기술 

(1) 디지털 면역 시스템 (Digital Immune System)

디지털 면역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IT 시스템 운영을 최적화하고, 시스템 장애 같은 불시의 사고도 자동으로 해결하는 구조를 말한다. 디지털 기술이 과거처럼 경영 지원시스템이 아니라 수익을 내는 핵심이므로 IT 장애와 사고는 기업의 수익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예: 2022년 카카오 사태)

IT 운영 내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및 애플리케이션 공급망 보안을 결합하여 시스템의 복원력과 안정성을 향상해야 한다.

(2) 옵저버빌리티 적용 (Applied Observability)

로그, 추적, API 호출, 체류 시간, 다운로드, 파일 전송 등과 같이 관측 가능한 아티팩트를 고도로 조정하고 통합된 접근 방식을 통해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조직의 의사 결정 가속화 된다.

(3) AI 신뢰도·리스크·보안 관리

기업의 40% 이상이 AI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안정성·신뢰성·보안 및 데이터 보호를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역량을 구현해야 하며, AI 신뢰도·리스크·보안 관리(TRiSM)에 새로운 조치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사업부 간 협력 필요하다.

■ 확장 기술 (Scale)

(1)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 (Industry Cloud Platform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통합하여 특정 산업 비즈니스 이용 사례를 지원하는 일련의 모듈식 기능을 제공한다.

(2) 플랫폼 엔지니어링 (Platform Engineering) 

소프트웨어 제공하고 수명 주기를 관리하기 위해 자체적인 셀프 서비스 개발자 플랫폼 구축과 운영에 대한 기법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업의 80%가 2026년까지 플랫폼 팀을 구축할 것이며 이 중 75%는 개발자 셀프 서비스 포털을 포함할 것으로 예측한다.

(3) 무선의 가치 실현 (Wireless Value Realization) 

기업은 모든 환경을 수용하기 위해 사무실 내 와이파이, 모바일 디바이스 서비스, 저전력 서비스 및 무선 연결에 이르는 다양한 무선 솔루션을 사용한다. 2025년까지 기업의 60%가 다섯 개 이상의 무선 기술을 동시에 사용할 것이다. 네트워크가 단순 연결성의 개념을 넘어 확장함에 따라, 빌트인(built-in) 분석 기능을 사용하여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저전력 시스템은 네트워크에서 직접 에너지를 확보. 이는 네트워크가 직접적인 비즈니스 가치의 원천이 될 것이다.

■ 선도 기술 (Pioneer)

(1) 메타버스 (Metaverse) 

가상세계에서 강화된 물리적·디지털 현실의 융합으로 생성된 복합적인 가상 3D 공유 공간으로 정의. 지속적이며 향상된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화폐와 NFT로 구현되는 가상 경제를 갖출 전망이며  2027년까지 세계 대기업의 40%  이상이 수익 증대를 목표로 메타버스 기반 프로젝트에 웹3, AR 클라우드 및 디지털 트윈의 조합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한다.

(2) 슈퍼앱 (Superapps)

앱, 플랫폼 및 생태계의 기능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결합한다. 슈퍼앱은 자체적인 기능 집합체를 보유할 뿐만 아니라 써드파티에서 자체 미니 앱을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 제공한다.

(3) 적응형 AI (Adaptive AI)  

새로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런타임 및 개발 환경 내에서 모델을 지속적으로 재교육하고 학습해 초기 개발 단계 당시 존재하지 않았거나 예측 불가능한 실제 상황의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것이 목표다. 

적응형 AI 시스템은 실시간 피드백을 사용하여 학습을 동적으로 변경하고 목표를 조정. 따라서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나 기업의 목표 변경에 최적화된 대응이 필요한 운영에 적합하다.

■ 지속가능한 기술 (Sustainable Technology)

지속가능한 기술은 2023년 모든 전략기술 트렌드를 관통하는 핵심 이슈다.  

최근 가트너 설문조사에서 CEO들은 수익, 매출에 이어 투자자에게 중요한 세 번째 우선순위가 ‘환경과 사회 변화’라고 응답했다. 경영진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요구를 해결하도록 설계된 혁신적인 솔루션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조직은 새로운 지속가능한 기술 프레임워크 필요하다. 이 프레임워크는 IT 서비스의 에너지 및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추적성, 분석, 재생 에너지 및 AI와 같은 기술들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며 고객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IT 솔루션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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