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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사례 17] 과학으로 생명을 구하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정석균 전문 기자
  • 입력 2022.12.29 02:18
  • 수정 2023.01.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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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는 스웨덴 Investor AB 산하의 영국, 스웨덴의 제약 기업으로 두 나라 모두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매출이 급신장하면서 영국 1위 제약업체로 등극하였다. 코로나 백신은 이익 없이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천명하고, 180여개국에 25억 도즈 이상 백신을 공급했다.

​1913년 스웨덴 쇠데르텔리에에서 설립되었고 1926년 설립된 런던의 임페리얼 화학회사는 1993년 제약, 농화학, 특수화학 부문을 분할하여 제네카를 세웠다. 1999년 아스트라 AB와 제네카가 합병되어 아스트라제네카가 결성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본부는 영국 케임브리지 북동부의 Cambridge Science Park에 있으며, 영국, 스웨덴, 북미 등 전 세계 70개 나라에 지사와 22개의 연구소가 있다. 살균소독제 클로르헥시딘, 소화기질환치료제 오메프라졸, 우유주사로 유명한 프로포폴을 개발한 회사다.

​한국에는 아스트라의 경우 1980년에 유한양행을 통해 진출하였으며 1991년에 한국아스트라를 설립했다. 제네카의 경우 임페리얼 시절부터 1970년대엔 서울약품을 통해 진출하다가 1980년대엔 대웅제약, 현대약품과 기술제휴를 했다. 1990년대에 한국법인인 ICI코리아를 설립했고, 이후 한국제네카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1]

2025년까지 넷-제로 달성 목표

아스트라제네카 탄소절감 전략은 국제협약인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인증을 받고, 2021년 10월 세계 최초 넷 제로 기업 표준을 인증 받은 7개 회사 중 하나다. 또 영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에서 시작한 RE100, EV100, 및 EP100 이니셔티브 모두에 서명한 최초 제약회사다.

한국에서도 이니셔티브에 동참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원 디바이스(1인 1기기)’ 정책에 따라 발생된 중고 IT 기기를 철저한 품질 점검 및 재정비 과정을 거쳐 사내 판매하여 발생한 수익금과 중고 IT 기기 등을 국내외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2]

​2025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설정,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공급망을 통틀어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순 탄소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것)를 실현하겠다고 나섰다. 모든 에너지 소비량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고, 지구 온난화에 부정적 영향이 없는 새로운 호흡 흡입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향후 5년간 50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참여한다. [5]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으로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다년간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내에서 좋은 평판을 얻거나, 혹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해 얻은 데이터를 향후 연구에 활용할 수도 있겠죠. [3]

중고 태블릿PC 기부 ESG 활동
중고 태블릿PC 기부 ESG 활동

지난 2019년 중고 태블릿 PC 등 총 2천만 원 상당 후원금과 물품을 우간다 초등학생 지원 공동체와 전남 목포 지역 장애우 복지 센터 등에 기부했다. 이어 2021년 중고 태블릿 PC 140대를 희망샘 장학생과 그 가족, 그리고 사회복지시설 내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전달했다. [5]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일상생활에서부터 탄소 줄이기를 위한 첫 걸음으로 영업사원들의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바꿨다. 직원들의 성과 평가 시스템 Catalyze에 적립된 개인 포인트를 영국 적십자사에 기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청소년의 건강한 습관 형성 [3]

아스트라제네카의 대표적인 ESG 프로그램 중 하나인 Young Health Programme(YHP)는 10~24세 청소년 중 암, 당뇨, 호흡기, 심장, 정신과 같은 만성 비감염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큰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감염성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매년 4,100만여 명이 비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사망 원인 중 약 71%에 해당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중년층의 사망이 대부분 흡연, 음주, 운동부족과 같은 청소년기의 잘못된 습관에서 기인했다고 밝혔죠.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러한 질환 예방을 위해 청소년의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세계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NGO와 손잡고 지역에 맞춘 청소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출처: Young Health Programme
출처: Young Health Programme

개발도상국의 의료기술 혁신 지원 [3]

4차산업 시대, 융복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특히 의료 및 바이오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원격진료와 같은 신기술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의료 시스템이나 연구개발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렇지 못했죠.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도상국에서도 의료와 IT기술의 접목을 통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지난 2018년 러시아에 첫 Health Innovation Hubs를 설립했다.

러시아에서는 첨단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인 Skolkovo Foundation과 손을 잡고 제약계 전문가의 교육과 R&D, 공동연구 지원에 나섰다. 또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환자중심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제품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왔죠. 대표적인 제품으로 통증 없이 백신이나 약을 투여할 수 있는 미세바늘이 있다.

출처: Business Standard
출처: Business Standard

인도에서는 전국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 협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및 의료분야 스타트업 양성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Tricog라는 스타트업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진단을 통해 심장마비 위험이 있는 환자를 판별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안내하는 Heart Beats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외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싱가폴, 중국, 대만, 홍콩 등에 Health Innovation Hub를 설립했으며 앞으로도 각 국가의 역량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할 계획이다.

건강한 아프리카 만들기 [3]

아스트라제네카는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를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케임브리지 지속가능 리더십 연구소와 케냐에서 진행한 Dunga Beach 프로젝트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불을 피울 때 땔감으로 나무 장작을 사용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연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실제로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해 케냐에서만 매년 14,000명이 사망하고 있었죠. 또한 장작을 구해오는데 여성 및 아동이 동원되어 생계나 교육에 할애할 시간을 그만큼 빼앗기고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빈곤과 오염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바이오가스 기술을 활용했다. 쓰레기와 부레옥잠 등을 활용해 더 친환경적인 가스를 만들어내는 장치를 보급해 장작과 연기 걱정 없이도 불을 피울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오가스 사용을 통해 이 지역의 건강, 환경, 사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출처: AstraZeneca
출처: AstraZeneca

Healthy Heart Africa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보유한 심혈관질환 관련 지식을 사회공헌에 활용한 좋은 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에서 심혈관질환은 전체 사망원인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회적 문제였다. Healthy Heart Africa 프로그램을 통해 고혈압의 예방 및 관리방법을 전파함으로써 심혈관질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지역 의료시설에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고혈압 치료제를 보급했다. 2014년 케냐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가나를 거쳐 우간다까지 확대됐으며, 이 과정에서 7,300여 명의 의료 종사자들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했고 820개의 의료 시설을 지원했다. 또한 지역 단체 및 의료시설을 통해 약 1,600만 명에게 혈압 체크와 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추구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기술력과 인류애는 빛났다. 세계 최초로 바이러스벡터 방식의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 22억 도즈의 백신을 조기 공급함으로써 공중 보건 증진에 기여했다.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백신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옥스퍼드 대학과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와 기술 및 정보를 공유했다.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우수한 CMO들에게 선진 백신∙치료제 제조 기술을 이전하고 생산 협력을 통해 신속한 공급과 산업발전에도 기여했다. 코로나19 발견 3년째를 맞고도 팬데믹 종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편적인 백신∙치료제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문제 해결의 열쇠였다. 면역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4]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Do the right thing’과 ‘Put patients first’라는 기업가치에 입각해 자사 직원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한편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기구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 유니세프와 협력해 아스트라제네카 임직원 전용 기부 페이지를 마련하고 해당 사이트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회사 1:1 매칭펀드를 더해 2배 규모로 기부가 이뤄질 예정이다. [2]

​한국에서도 2005년부터 18년째 어려움을 겪는 암 환우 자녀들을 경제적, 정서적으로 후원하는 ‘희망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 자발적 기부와 회사 매칭펀드를 통해 기금을 조성해, 경제적·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 환우 자녀들에게 매월 장학금을 제공하고, 분기별 북 멘토링, 연간 문화체험 행사 등을 통해 정서적 지원을 하고 있다. [5]

[참고자료]

  1. 나무위키 아스트라제네카

  2. 팜뉴스 2022.03.31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지속가능한 미래 향한 ESG 활동

  3.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2021.03.26 과학으로 생명을 구하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4. 메디컬헤럴드 2022.02.14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제4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2)'서 '코로나19 팬데믹 해결 위한 초월적 협력 필요성' 강조

  5. 의학신문 2022.06.03 다국적제약사 ESG 경영 '앞으로 앞으로'

  6. AstraZeneca and CISL to launch sustainability project in Kenya(African Review, 2018)

  7. AstraZeneca: pharma needs to lead by example on sustainability(Pharma Phorum, 2020)

  8. Sustainability is at the heart of everything that we do: Gagan Singh Bedi, MD, AstraZeneca India(Economic Times, 2019)

  9. AstraZeneca Sustainability Report 2020(AstraZeneca, 2021)

  10. AstraZeneca(www.astrazen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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