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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동훈의 ‘청담동술집의혹’, 미국 대통령 닉슨이 1974년 사퇴한 ‘워터게이트’가 될 것인가

이원환 전문 기자
  • 입력 2022.11.28 19:49
  • 수정 2022.11.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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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은 달라도 많이 다르다. 한국이 배워왔고 배워야 할 게 많이 있지만 아직 배우지 못한 것이 있다. 언론과 권력의 견제와 균형이다.

 

미국의 워터게이트를 보자. ‘도청이라는 위법행위도 있었지만, 현직 대통령의 거짓말이 결국 탄핵소추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었다.

 

19726월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재선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비밀공작단이 워터게이트 빌딩의 민주당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되었다. 이를 추적하던 언론을 탄압하고 방해하면서 닉슨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 탄핵압박을 받던 닉슨 대통령은 19748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전에 사임했다. 사건이 발각되고 2년이 지나서였다.

 

닉슨 대통령은 2년 동안 계속해서 워터게이트 사건 및 사건은폐 공작과의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닉슨 대통령이 CIA 국장에게 직접 FBI의 수사를 방해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녹음돼 있는 테이프가 드러났다. 닉슨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통난 것이었다. (나무위키 워터게이트요약)

 

이제 2022년 가을 겨울, 한국의 청담동 술집 의혹사건을 보자.

 

1) 20221024,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1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향해 "지난 719-20,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여 명이 자정이 넘은 시각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만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 근거로 시민언론 더탐사가 제공한 "첼리스트 커플의 음성 녹취 제보" 등을 제시했다.

 

2) ‘더탐사1024일 밤 9[첼리스트가 털어놓은 새벽3'술통령과 한동훈'의 진실 "청담동 바를 다 빌렸어. 윤석열, 한동훈도 왔어"] 제목의 유튜브방송 (이하 1편방송이라 한다)을 통해서 김의겸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 해주는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1편 방송에서 제보자의 녹취파일에서 청담동 의혹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첼리스트는 대통령과 법무부장관 변호사 들이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사를 하고 술을 마셨다 고 말했다.

 

1편방송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은 뇌물죄 및/혹은 청탁금지법 (김영란법) 위반의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다. 이는 미국닉슨대통령의 도청 의혹에 비견되는 것이다.

 

3) 방송 후 1029일 참사가 발생하였다. 전 국민의 애도 기간이 어느 정도 지난 1121일 오후 5시 국민일보의 단독보도가 나왔다. 국민일보의 취재능력은 대단하다.

 

술집 주인과 밴드마스터 등도 참고인 조사에서 이들이 자정 전 가게를 떠났다. 윤 대통령이나 한 장관은 본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매체 더탐사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A(첼리스트)는 전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시끄러워지고 그러다가 ‘VIP 들어오십니다이러는거야. 근데 그때가 1시야라고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참석한 술자리가 오전 3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었다. 현재 A(첼리스트)는 경찰 조사에 불응한 채 연락 두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청담동 술자리첼리스트, 10시에 주점 떠났다. 경찰, 통신영장 발부받아

등장인물 휴대전화 위치값 분석, ‘대통령 술자리허위 공산 커

2022-11-21 17:21 국민일보)

 

4) 1124일 오전 조선일보의 단독보도가 나왔다.

첼리스트 A씨가 (11)23일 경찰에 출석해 그 내용이 다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A씨는 이날 경찰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경찰은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말한 허위 사실이 어떤 경로로 유포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의겸 의원이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얻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단독] 청담동 술자리는 없었다... 첼리스트 남친 속이려 거짓말진술

조선일보 이해인 기자 입력 2022. 11. 24. 05:00 수정 2022. 11. 24. 15:12)

 

5) 4)의 조선일보 단독보도1124일 당일 오후 8시 자세하게 보도된다.

 

“ (첼리스트) A씨를 대리하는 박경수 변호사(법무법인 지름길)는 이날 본지(조선일보) 통화에서

 

“(첼리스트와 교제한 남자친구이자 제보자) B씨가 교제 당시 (첼리스트)A씨에게 욕설을 자주 했고, A씨를 밀치는 등 폭행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사건 당일에도 B씨가 A씨에게 새벽 3시까지 귀가하지 않는 이유를 추궁하자 A씨가 상황을 모면하려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사건 당일 실제 (첼리스트)A씨가 청담동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그 자리에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없었다라고 했다. (세창) 전 총재와 이 전 총재가 김앤장 출신 변호사라고 소개한 지인 등 7~8명만 참석했고, 이 자리는 자정 전에 끝났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첼리스트)A씨는 이 자리에서 첼로를 연주했다라고 했다.

 

(첼리스트)A씨는 이후 이(세창) 전 총재 등 두 명과 함께 2차로 자리를 옮겼다가 새벽 3시쯤 집으로 귀가했는데, 이때 (첼리스트의 남자친구) B씨에게 전화가 와 순간적으로 말을 꾸며냈다는 것이다.

 

(첼리스트)A씨는 전날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

(“폭언 남친 의심 피하려 거짓말했다첼리스트가 밝힌 그날. 조선일보 강우량 기자입력 2022. 11. 24. 20:20 수정 2022. 11. 24. 20:56 )

 

실명을 밝힌 변호사의 인터뷰임으로 최소한 변호사가 기사 그대로 인터뷰했을 것으로 믿는다. 다만 첼리스트 A 씨가 진실을 이야기했는지 어떠한 이유에서건 왜곡해서 일부 진실, 일부 거짓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7) 첼리스트의 남자친구이자 제보자인 B씨가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자세히 보도한 기사를 보자.

 

제보자이자 첼리스트 A씨의 전 동거인 B씨는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이 아니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략)

 

그러면서 "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설마 내가 3년 동안 같이 산 가족의 거짓말을 눈치 못 채겠냐. OO(언론사명). 너네 충정 너무 잘 알겠는데 너무 급해. 프레임도 너무 흔하고"라면서

 

"근데 너네 기사 아니 그날 쏟아냈던 전 OOO(기자들 비하하는 용어)들 기사 거짓인 거 이미 다 밝혀졌다. □□□에서 10시에서 다 찌그러지고 헤어졌다? 그럴까?"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첼리스트 A씨를 조사하면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진술을 지난 23일 확보했다.“

(‘청담동 술자리제보자, ‘핵폭탄급발언각하, 정치를 좀 거국적으로 하십쇼

디지털 타임스 권준영 2022. 11. 28. 04:42)

 

8) ‘청담동술집의혹사건의 전반부는 미국 닉슨대통령의 워터게이트전반부와 너무 비슷하다. 닉슨 대통령은 초기에 도청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청담동술집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한다.

 

1124일 목요일 조선일보 기사에 힘입었는지 1127일 저녁부터 언론들은 1125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있었던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있었던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첼리스트A씨의 거짓말로 굳혀 가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청담동 술자리의혹에 대해 금방 밝혀질 거짓말이라며 일축한 것으로 27일 뒤늦게 알려졌다.] (“5시 일어나 조간신문 보는데3시까지 청담동서 술 마시겠나동아일보 이윤태 기자 입력 2022. 11. 27. 18:18 수정 2022. 11. 27. 21:3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 2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송년 만찬 회동에서 동백 아가씨는 모르는 노래라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 (, 술자리 의혹에 동백아가씨 모르는 노래, 한동훈 2차 술자리 안가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입력 2022.11.27. 18:26 )

 

9) ‘워터게이트는 세상에 처음 알려진 뒤 2년이 지나서야 닉슨 대통령이 탄핵소추 당하고 탄핵 의결 전에 자진 사퇴함으로써 끝을 맺었다. 2년 사이에 닉슨 대통령의 거짓말을 믿는 언론과 거짓말임을 계속 주장하는 언론 두 그룹으로 나뉘어 치열한 취재경쟁을 했다. 202212(12월이 된다) 한국 언론은 어떠한가?

https://ppss.kr/archives/181499 에서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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