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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관 시인
  • 입력 2022.10.31 08:07
  • 수정 2022.10.3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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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마른 나무는 듣기에도 맑은 소리를 내며 탄다.

타닥 타다닥 마치 콩 볶는 소리 같기도 하다.

타오르는 불꽃을 보면 영혼이 춤을 추고 있는듯 하기도 하고

그 화려함에 불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욕망이 일기도 한다.

 

어제 밤

열 두시 뉴스 속보가 나왔다.

이태원 골목에서 커다란 압사사고가 일어났고 사상자가 엄청나단다.

 

오늘 아침

150명, 오후 153명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 것이냐.

분노에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구촌 선진국이라는 내 나라에서...

마른 나무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목숨을 잃은 젊은 영혼들에게 슬픔에 겨운 명복을 빈다.

부디 불꽃처럼 오르소서, 영면하소서!

 

한마디 더 하렵니다.

"야 이 ××들아. 이게 나라냐?"

 

@@ 2022.10.29 이태원 할로인데이 참사에 분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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