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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과학이다]신마경주에서 변수로 작용할 요소들은 무엇인가

권승주 전문 기자
  • 입력 2022.10.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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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경주의 일반적인 개념은 주행검사 후 경주에 3회 이내 출전한 말들을 말한다. 그러므로 확실한 능력지수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신마들의 능력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자료는 주행검사 결과와 한두 번 경주에 출주해서 얻은 성적이 전부이다. 

주행검사의 성적도 대부분 전 능력을 발휘하여 얻은 성적이 아니기 때문에 신마의 능력을 정확하게 추리하기가 어렵다. 2세 신마는 출주 경험이 늘어나면서 승부근성, 경주감각, 스피드와 지구력, 유연성 등이 길러지게 되는 시기이므로 말의 능력 변화가 큰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1000미터에서는 좋은 경주성적을 기록하고도 1200~1400미터에서는 형편없는 기록을 얻기도 하고 반대로 1000미터에서는 보잘 것 없는 성적을 냈지만 1200~1400미터에서 의외의 좋은 기록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를 보면서 “말은 귀신도 모르는 거야” 하고 자문자답을 해보기도 한다. 

 

신마경주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권승주
신마경주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권승주

 

신마 경주에서는 일반경주보다 체중 변화의 폭도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경주에 적응이 되지 않은 시기이며 훈련에 있어서도 그 말에 알맞은 훈련 량과 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체중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곤 한다. 훈련강도가 강한 편이었는데도 체중이 많이 늘어난 경우는 말의 골격과 근육의 굵기가 커진 것이 원인일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주행검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었던 말들의 함정도 그만큼 크다. 이런 말들이 실제 경주에서 실망스러운 경주결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어떠한 경우가 실망스러운 경주결과를 가져오는지 살펴보자.

주행검사에서는 선행을 가서 낙승을 하고도 실제 경주에서는 선행을 가지 못하는 경우이다.

 2022년 9월 23일 7경주 1200미터에 출전했던 필자가 관리하고 있는 “알파토르”가 이러한 경우이다.

“알파토르”는 2022년 9월3일 주행검사에서 무난하게 선행으로 가서 1분01초9로 낙승을 했다. 주로 상태가 불량주로여서 기록도 빠르게 나타났다. 경주에 출주하기 전 조교 상태와 컨디션도 매우 좋았다. 경마일 단승식 배당이 2.9배로 가장 인기마였다.

필자는 이 말을 기승한 김혜선 기수에게 선행으로 갈 것을 주문했다. 그 이유는 주행검사에서 편안하게 선행을 갔던 말이 선행을 못 갈 경우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었다. 우려했던 것이 첫 출전하는 경주에서 현실이 되어 버렸다. 스타트를 나오면서 안쪽  말과 부딪쳐서 후미그룹에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날 경주에서 “알파토르”는 경주 내내 집중력도 잃어버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1. 모래를 맞고 경주의욕을 상실하는 경우이다.

모래 맞는 것을 싫어하는 말들은 경주 전 병합조교를 하면서 한두 번 뒤에 따라가면서 모래를 맞추곤 한다. 그런데 조교 때 맞는 것과 경주중에 맞는 모래의 양이나 강도는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조교 때는 별 반응이 없다가도 경주에서는 모래를 맞고 잘 안 따라가려고 하거나 뒤로 쳐지려고 하는 말들이 있다.

“알파토르”도 경주에서 뒤따라가면서 모래를 맞고는 계속 뒤로 쳐지려고 하였다.

이렇듯 주행검사에서 선행을 가서 낙승을 한 말들이 모래를 맞고 가는 전개상황이 되면 실망스러운 경주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2. 몸싸움을 싫어하는 경우이다.

선행으로 낙승한 말이 경주중에 몸싸움을 한 경험이 없다보니 실제 경주에서는 몸싸움을 싫어하거나 심할 경우는 옆의 말에 가까이 가지 않고 내측이나 외측으로 도망가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직진성이 떨어져 입상은 물 건너가게 된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지만 위에서 설명한 내용이 신마경주에서 경주성적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들이다. 그러므로 주행검사에서 별 무리 없이 선행을 가서 좋은 성적을 얻은 말이라고 해도 너무 과신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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