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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저자 김성동, 향년 75세로 별세

권용 기자
  • 입력 2022.09.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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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만다라'와 '국수'의 저자 김성동 작가가 9월 25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김 작가는 1947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1964년 서울 서라벌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965년 도봉산 천축사로 출가해 10년 가량 수행자의 삶을 살았다.

고인의 아버지가 남로당 활동을 했던 이력으로 연좌제의 족쇄로 정상적인 삶일 어려웠으며, 방황 끝에 탈출구로 문학을 선택했다.

 

장편 '만다라'와 '국수'의 저자 김성동 작가가 9월 25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향년 75세로 별세했다.(사진=김성동 작가 페이스북 갈무리)
장편 '만다라'와 '국수'의 저자 김성동 작가가 9월 25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향년 75세로 별세했다.(사진=김성동 작가 페이스북 갈무리)

 

1975년 '주간종교'에 첫 단편 소설 '목탁조'가 당선되며 등단했고, 조계종은 소설 내용이 불교계를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승려들을 모독했다며 고인을 제적했다.

이어 1978년 '한국문학'에 중편 소설 '만다라'로 당선됐고, 이 작품은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해 출간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만다라'는 출가 6년째 '병 속의 새'라는 화두를 풀지 못하던 수도승 법운이 지산이라는 파계승을 만난 뒤 수도 생활에 변화를 맞는 과정을 그렸다. 법운의 수행과 방황을 통해 한국 사회 병폐와 세속적인 불교를 비판한 작품으로 1981년 임권택 감독이 같은 이름의 영화로 제작했다.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국수'(國手)와 '꿈'이 있다. '국수'는 임오군변과 갑신정변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 전야까지 각 분야 예인과 인걸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인은 2019년 해방 공간에서 좌익운동에 투신한 부모와 연좌제에 시달린 가족사를 고백하는 자전적 단편 세 편을 묶어 소설집으로 내놓기도 했다.

빈소는 건국대 충주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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