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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과학이다]말과 기수의 환상 호흡을 찾아라

권승주 전문 기자
  • 입력 2022.09.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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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과 사람사이에 유독 호흡이 잘 맞는 것을 일컬어 찰떡궁합이라고 한다. 부부의 금실이 좋은 것을 찰떡궁합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경마의 세계에서도 말과 기수가 찰떡궁합인 경우가 있다. 기승실력이 좋은 기수가 기승할 때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도 특정기수가 기승할 때면 좋은 성적을 얻는 경우가 있다.

출전마의 컨디션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말몰이가 좋은 기수가 기승했을 때보다도 그렇지 않은 특정 기수가 기승을 했을 때 유독 성적이 좋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부부의 금실이 좋은 것을 찰떡궁합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경마의 세계에서도 말과 기수가 찰떡궁합인 경우가 있다.ⓒ권승주

 

 사람으로 비유하지면 어떤 여성이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신장도 크고 인물이 좋은 사람보다 신장도 크지 않고 인물도 좋지 않은 사람과 죽이 잘 맡아 결혼하여 찰떡궁합으로 평생 해로하는 것처럼 경마에서는 말과 기수와의 일치된 기승전개와 호흡의 일치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를 찰떡궁합이라고 표현한다.

 

경마는 경주마와 기수의 호흡 일치가 중요하다. 호흡의 일치란 말과 기수와의 기승전개가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어느 말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보다는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따라가야 결승선에서 더 뛰는 말이 있다. 이런 말들은 경주전개를 그 말에 맞게 해 주어야 능력이 발휘된다. 이러한 질주습성을 잘 맞추어 탈 때 말과 기수가 찰떡궁합이 되는 것이다.

 

필자가 신인 기수시절 “삼학도”라는 말이 있었다. 이 말은 능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하위 군에서 출전하는 말이었다. 여러 기수들이 타고 경주에 출전을 했지만 성적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가 경주에 출전하여 2승을 한 적이 있었다. 이 말을 타고 경주에 나가면 말도 기분이 업 되는 느낌을 받았고 나 또한 자신감이 생기곤 했다. 그 결과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경주 전개도 선행으로 가는 스타일이었는데 선행을 가지 않고 선입에서 차분하게 호흡을 내쉬면서 갔다. 그때의 느낌은 말이 나에게 의지하고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궁합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것을 찰떡궁합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어느 말과 기수가 찰떡궁합인지를 알아낼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기수가 처음으로 기승하는 말은 찰떡궁합인 것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적어도 한두 번 정도는 경주에 함께 출전을 해야 찾아 낼 수 있다. 경주성적이 1~2등은 못했어도 좋은 호흡으로 입상이나 입상가능성을 보여준 말에서 찾아보아야 한다. 이러한 말들 중 해당 기수가 다시 그 말과 호흡을 맞추어 우승을 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말과 기수가 궁합이 잘 맞는 경우에는 경주마도 안정감을 갖게 되고 기수도 말에 대한 믿음이 커진다. 이것이 상승효과로 작용하여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를 겪어본 것은 필자만이 아니라 여러 기수들이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부부도 찰떡궁합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행복이 배가 되는 것처럼 기수도 찰떡궁합의 말을 만나 호흡의 일치로 우승을 하게 될 때 경주전개의 만족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경마고객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찰떡궁합의 말과 기수를 찾아내 그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지게 될 때 경마를 즐기는 만족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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