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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13주기, 세상에 울려 퍼진 '85년 아름다운 인생'

권용
  • 입력 2022.08.19 09:34
  • 수정 2022.08.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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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박소은-송기창 가곡 열창, 미얀마시민 추모 연주, 시낭송회 열려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17일 저녁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추모 평화음악회가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노래와 화음, 시민들의 합창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문화예술법인 ‘행복한예술재단’과 ㈜해피아르떼 주최, 김대중평화센터 후원으로 17일(수) 저녁 7시 김대중도서관 지하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이날 추모음악회는 소프라노 박소은, 바리톤 송기창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미얀마 시민 등 150여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꽉 채우는 만석 추모음악회로 진행됐다.

이번 음악회는 1924년생으로 85년 생애 동안 대한민국과 지구촌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평생 동안 기여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인생역정을 추모하고, 김대중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공감하는 음악회로 진행됐다. 탁월하고 감동적인 음악으로 유명한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외래교수와 따뜻하고 감미로운 바리톤 송기창 가톨릭대 겸임교수가 국내외 가곡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 수도권과 경남 창원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이 미얀마의 대중가요와 한국의 대중음악을 연주하며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번 추모음악회는 지난 2019년 열린 10주기 추모 평화음악회에 이어 3년만에 재개됐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퇴임후 만년의 삶을 보낸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데다 150여명의 시민들이 공연장을 만석으로 꽉 채우고 늦게 온 일부 시민들이 입석으로 관람을 자청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돼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인 박소은 소프라노와 송기창 바리톤의 화음이 빛난 3편의 노래, 두 성악가가 각각 독창을 한 6편의 아름다운 우리 가곡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속에 감동 가득한 추모음악회로 승화됐다.

다양한 사회적 예술활동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 ‘미얀마의 음악천사’ ‘여수와 로마가 사랑한 천상의 소프라노’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려온 박소은 소프라노는 이날 ▲그리워(이은상 시, 채동선 곡) ▲마중(허림 시, 윤학준 곡)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시, 최영섭 곡) 등 서정성이 짙은 주옥같은 우리 근현대 가곡을 열창했다. 특히 박 소프라노가 김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정감을 ‘그리워’와 ‘마중’을 통해 표현했고, 통일에의 소망을 ‘그리운 금강산’에 담아 풍부한 성량과 감동적인 음색, 수준높은 예술성, 탁월한 감성연기로 노래를 부를 때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가 터져나왔다.

그동안 한국가곡을 1천곡 이상 녹음해 대중화하는 등 탁월한 가창력과 감미로운 서정성으로 주목받아온 송기창 바리톤은 이날 ▲가고파(이은상 시/ 김동진 곡) ▲아버지(옥경선 시/ 이현주 곡) ▲시간에 기대어(최진 시곡) 등 한국정 정서와 낭만이 가득한 근현대 가곡을 노래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가고파’를 통해 전남 신안 하의도 출신인 김 대통령의 남쪽 고향바다를 그리는 마음을, ‘아버지’와 ‘시간에 기대어’를 통해 국민을 섬기는 큰 나무이자 국부로 자리매김한 김 대통령을 상징적으로 노래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두 성악가는 이어 함께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 프랑크 세자르 작곡),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알렉산드르 푸쉬킨 시, 김효근 역시곡), ▲내 영혼 바람되어(김효근 시곡)를 함께 탁월한 성량과 화음으로 부르며, 관객들이 김 대통령의 삶과 업적을 돌아보고 느끼는 감동을 선사했다.

 

송기창 바리톤과 박소은 소프라노.ⓒ권용

 

또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시민들이 주축이 된 한국미얀마연대(대표 조모아) 회원들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애창곡인 미얀마의 대중가요와 한국의 가요를 불렀고, 최근 군부쿠데타로 2천여명의 시민들이 살해된 미얀마의 상황에서 투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얀마의 연대를 통해 민주화를 이루는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 지구촌의 민주주의와 평화, 정의와 안전을 구현하자는 취지의 ‘김대중 대통령 추모 평화음악회 시낭송회’도 함께 열렸다. 성경환 전 한국정책방송원 원장이 고은 시인의 ‘당신은 우리입니다’, 김문영 미디어피아 대표가 자작시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 윤희식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이 1982년 망명을 앞두고 직접 쓴 ‘이제 가면’을 낭송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음악회의 진행은 클래식음악회 전문사회자이자 오페라 및 음악회 스토리텔러로도 활약중인 정치평론가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 겸 (사)행동하는양심 이사가 맡아 진행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 서거 13주기 공식 추도식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진복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김 전 대통령 일대기를 담은 추모 영상과 추모 노래에 이어 추도 예식·헌화·조총 및 묵념 등 순으로 진행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역대 군사정권하에서 납치·테러·사형선고·투옥(6년)·망명(10년)·가택연금 등의 온갖 고초를 겪었으나 군사정권에 끝까지 맞서 민주화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지구촌의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의 수호자이자 투사로 국제적인 명성과 함께 대중적인 카리스마를 얻었으며, 세계적으로는 한국의 인권투사로 널리 알려져 수많은 국제인권상을 수상한 업적을 쌓았다.

'인동초'(忍冬草)·'한국의 넬슨 만델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4차례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자신의 지론인 남북화해 정책을 꾸준히 펼쳐 대외적 명성을 높였다.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화와 인권, 남북화해 정책의 공로로 노벨 평화상(2000)을 수상했고, 지구촌의 재난 및 전쟁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평화활동을 지원해 국제사회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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