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분골쇄신(粉骨碎身)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잘 받들고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라고 했다.
오늘 한자교실에서는 분골쇄신(粉骨碎身)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粉’자는 쌀 미(米), 나눌 분(分)의 조합이다.
‘米’자는 벼의 낱알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을 보면 긴 막대기 주위로 6개의 낱알이 흩어져 있다. 여기서 긴 막대기는 벼를 수확해서 탈곡한 낱알을 햇볕에 말릴 때 골고루 건조되도록 펼치는 도구를 표현한 것이다.
주로 ‘쌀’, ‘곡식’ 또는 곡식을 가공한 제품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粉’자는 쌀 [米]을 찧어서 [分] 가루로 만들다’라는 뜻이다.
갑골문에서의 ‘骨’자는 뼈와 관절이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렸고 금문에서는 여기에 고기 육(肉=月) 자가 더해져 뼈와 살을 함께 표현하였다. 그러므로 ‘骨’자는 ‘뼈’ 또는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碎’자는 돌 석(石), 마칠 졸(卒) 자의 조합이다.
‘碎’자는 돌 [石]이 가루가 될 때까지 잘게 부순다는 뜻이다. 가루로 변질된 것은 돌의 형태가 없어졌다는 [卒] 의미다.
‘身’자는 스스로 자(自), 재주 재(才)의 조합이다. 우리 자신은 누구나 한 가지 재주는 타고난다는 의미가 담긴 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