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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적자 기업. 사업은 아무나 하나, 투자는 아무나 하나(3)

이원환 전문 기자
  • 입력 2022.08.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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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에 소재하는 코스닥 상장기업 시티랩스가 지난 729일 금요일 안양시에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시가 1천만원을 상회하는 물놀이 입장권 3백매의 배포를 위탁했다.

 

안양시는 지역아동센터 연합회를 통해 여름 성수기가 끝나기 전까지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입장권을 받는 아이들은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워터랜드’( 안양시 예술공원로 153-32)에 무료 입장해 물놀이를 즐기게 된다. 시티랩스는 안양예술공원 인근에 있어 워터랜드를 잘 알고 있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2018년에도 입장권을 기부한 바 있는 시티랩스는 방범, 교통, 버스정보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IT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으로서 2021년 매출 392억을 시현했으나 영업손실은 35억이 났다. 시티랩스의 착한기부에도 불구하고 색안경을 끼고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적자 기업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기부를 한다는 것이 못내 찜찜했다.

 

81일 월요일 시티랩스 뉴스를 검색해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파이낸셜 뉴스, 이데일리 두 회사에서 시티랩스 관련 기사를 보도한 것이다. 두 신문 기사 내용이 비슷하다. 이 중 이데일리 기사를 소개한다.

 

시티랩스(139050)는 최근 안양시 지능형교통체계(ITS) 확대 구축사업을 수주,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시티랩스는 앞서 서울청 국도ITS(지능형교통체계시스템) 운영관리 사업도 단일 사업자로 수주했다. (중략)

 

안양시 ITS 확대 구축 사업은 인구,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정체에서 발생하는 혼잡비용 절감과 교통소통 개선 등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진행한다.

 

시티랩스는 이번 사업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교차로 구축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마련 2009년 구축된 ITS 시스템 고도화 스마트 스쿨존 시스템 스마트 주차 등 통합주차관제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안양시의 미래 첨단교통 경쟁력 구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729일 금요일 안양시에 물놀이 입장권 배포를 위탁하고, 81일 월요일 경제전문 언론이 안양시 수주를 보도한 것은 무엇인가 어색하다. 이런 것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하는 것인가?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을 고치지 말라고 했는데 여름 시작전 7월 중순에 물놀이 입장권을 배포하든지, 아니면 두 언론 보도가 지나고 난 후인 8월 말쯤에 다른 기부를 했으면 착한의도가 빛이 다소 퇴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양시에서 수주한 사업이 얼마 정도이며 시티랩스 회사 전체 매출의 얼마를 차지하는지 등을 공시했으면 아무런 시빗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호에서 지적한대로 뉴스와 공시는 매우 다르다. 주식시장의 속설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말이 있다. 지금 시대는 뉴스 조차 믿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영부인의 주가조작 관련 수사 결과가 빨리 확정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이다.

 

투자 대상으로서 시티랩스는 여러 가지를 설명하기 좋은 기업이다. ‘환기종목으로 지정되었고, 4년 연속 적자면 관리종목, 5년 연속 적자면 상장폐지에 해당될 수도 있는 기업이었고, 최근 각광받은 블록체인 관련해서 사업을 하던 자회사를 합병했고, 다른 자회사 케어랩스는 실적이 좋으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는데 연결재무제표가 무엇인지 등 초보 투자자는 공부할 게 많은 기업임으로 다음 기회에 다루어볼 예정이다.

사진 안양시 제공
사진 안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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