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 학교급식과 관련하여 대구시 환경단체 등이 대구시 교육감에게 요청했던 것이나 경상남도 교육감의 기자회견은, 3월 22일 환경단체들의 발표에서 비롯되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2021년부터 조사를 진행하며 낙동강 등 물 속의 고농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그 자체로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농작물에 축적되고 있다는 결과를 제시해 왔다. 3월 22일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하류 지역 노지에서 재배한 쌀에 축적된 마이크로시스틴을 밝혀낸 것이었다.
녹조(남조)가 발생하는 것은 수돗물의 원수의 수질이 심각하게 나쁘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녹조(남조)의 독소가 축적되어 쌀과 채소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이미 국민들은 많이 섭취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녹조(남조)가 내뿜는 대표적인 독소가 마이크로시스틴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물질이며 간 질환을 일으키고, 남성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여성 난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식 독성까지 띠고 있어 프랑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 등에선 안전 기준을 엄격히 정하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을 생성하는 대표적인 녹(남)조류가 마이크로시스티스이다. 여름철에 우세하게 나타나는 마이크로시스티스 유전형은 6∼7종으로 다양한 반면, 가을철에 우세하게 나타나는 마이크로시스티스 유전형은 2개이다. 여름철 우세 유전형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독소를 생산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12월 낙동강 하류 지역 2곳에서 백미 10kg씩을 구매해 부경대 이상길·이승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측정한 결과 쌀 샘플 2개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3.18μg/kg, 2.53μg/kg 검출됐다.
2022년 2월 8일에는 낙동강 중‧하류 지역 노지 재배 무와 배추에서 각각 1.85μg/kg, 1.1μg/kg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는 성인이 하루에 300g의 쌀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0.945μg의 마이크로시틴을 섭취하게 돼, 프랑스의 생식 독성 기준의 15.9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배추와 무까지 동시에 섭취한다고 계산하면 20.81배까지 넘어간다.
이상길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은 상당히 안정된 물질이라, 300℃ 고열에서도 분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열, 조리과정을 거쳐도 독성은 그대로 남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낙동강물로 재배한 다른 농작물과 낙동강에 서식하는 어패류에서도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크다.
녹(남)조류는 수온의 상승, 정체된 물, 부영양화 등의 온화한 기후 조건에서 번성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농업용수와 농산물에 녹조(남조) 독소 잔류기준은 없다.
(①위키백과 마이크로시스틴, ②‘녹조 발생과 사멸에 관여하는 미생물 찾았다’ (연합뉴스 2020년 1월 21일 ③“낙동강 배추‧무 이어 쌀에서도 녹조독소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메디컬투데이 2022년 3월 23일 ④“낙동강물로 키운 쌀·채소에서 ‘녹조 독성물질’ 검출” 한겨레신문 2022년 3월 22일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