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사건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곧 피고인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검사가 가진 위험한 권력"

영화는 미국 연방 검찰총장과 대법관을 지낸 로버트 잭슨의 말을 자막으로 인용하며 영화의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분명하게 드러낸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부터 사퇴, 지난 1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대법원 판결까지 67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1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으로 처음 공개됐다.

조 전 장관은 법정으로 향하면서 "3년째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갈 때마다 갑갑함이 밀려온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살기가 느껴졌다"고도 전했다.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검찰 개혁을 추진하며 야당, 검찰과 각을 세웠다"며 "한 정치부 기자로부터 야당은 나를 일개 장관 후보가 아니라 견제해야 할 정치인으로 보고 싹을 자르겠다는 말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일, 영화에 등장하는 변호사들은 검찰이 소환조사도 없이 정씨를 기소한 데 대해 "이 가족을 죽이기로 마음 먹었구나라도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밖에 영화는 검찰 수사와 재판 기록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과 여론재판을 노린 검찰이 흘리는 정보를 언론이 그대로 받아적었다고 비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승준 감독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다큐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으며, '그대가 조국'은 25일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검찰과 언론, 그리고 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그분들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과 그 가족은) 많이 고통스러워했고 지금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영화는 그 고통에 대한 증명이자 근원에 대한 성찰이다. 고통을 기록하는 과정도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또한 "이 영화가 조국과 그의 가족, 그를 지켜보며 힘들었던 분들, 고통의 기억을 나눠준 출연자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상영 장소인 전주좀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줄이 만들어졌고, 좌석 2천100석이 모두 찼다.

크라우드 펀딩 모금 액수는 모금 시작 7일 만에 14억원을 돌파했다.

'그대가 조국' 제작사 켈빈클레인프로젝트는 지난달 25일 오전 10시부터 "좋은 영화를 함께 나누고자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더욱 어려운 극장 환경 속에서 텀블벅을 통해 극장 대관 행사를 개최하여 새로운 성공 사례를 보여려 한다"면서 모금을 진행했으며, 목표액은 5000만 원으로 시사회 대관비 3000만 원과 포토북 500만 원, DVD 제작비용 1500만 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