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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의 중국 미디어 썰(说)] 러시아 미사일은 분명 우크라이나를 향했는데.... 

윤교원 전문 기자
  • 입력 2022.03.18 12:14
  • 수정 2022.03.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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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사일은 우크라이나를 향했는데, 실재로 홍콩증시와 세계 식량시장에서 대폭발이 발생했다. 

지난 3월 14일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0,000포인트 아래로 거의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항셍기술지수는 4,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수가 발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전쟁의 시작과 함께, 다시 전세계를 강타한 오미크론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결합하여 발생한 사건이라 볼 수 있다. 

홍콩증시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하루 평균 10%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대륙에서 긴급 자금을 수혈하여 일단은 더 이상의 하락이 지속되지 않도록 막고 있으나 언제까지 방어가 가능할지 아직은 알 수없는 실정이다. 

최대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 홍콩 항생지수의 모습, 이미지제공=바이두 이미지캡쳐
최대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 홍콩 항생지수의 모습, 이미지제공=바이두 이미지캡쳐

“홍콩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고, 그 하락 폭이 생각보다 크긴하다.”라고 화남의 한 대형 공모기관의 펀드매니저는 솔직하게 시인했다.

전쟁의 예측 불가능성, 중국에 대한 서방세계의 제재 가능성, 역외 시장의 취약성,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러시아가 쏜 미사일은 분명 우크라이나를 향했는데, 왜 홍콩증시가 폭발하느냐?"고 말이다. 

대륙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홍콩 증시를 살리기 위해 대륙의 자금을 홍콩 증시에 쏟아 부으면 대륙의 시장이 무너지고, 대륙의 시장을 위하여 홍콩을 그대로 둘 수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중국 경제는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엄청난 자금이 해외로 뿌려졌고, 막대한 SOC 사업이 진행되면서 투자금의 일부가 회수되기를 기대했으나 어느 국가도 중국 자본의 회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중국 인민들의 불만이 점차 거세어 지고 있다. 대륙에 돈이 없는데 일대일로 때문에 그 많은 돈을 해외에 왜 뿌렸을까? 많은 사람들이 증시에 투자했지만 하락폭이 이렇게 큰 현 시점에서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말고 드러누워 버리자(躺平)는 생각이 강해지는 시점이다. 

또 하나의 폭발 현장은 바로 세계 곡물시장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밀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밀 수출국이다. 그들은 세계 보리의 19%, 밀의 14%, 옥수수의 4%를 공급하며 세계 곡물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联合国粮农组织, FAO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데이터는 밝히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세계 곡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제공=바이두 이미지 캡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세계 곡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제공=바이두 이미지 캡쳐

현재 약 50개국이 밀 공급의 3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역의 최빈국 또는 저소득 식량 부족 국가입니다. 이들 국가의 경우 식량 안보 상황이 특히 심각한 현실이다. 

많은 유럽 및 중앙 아시아 국가에서 곡물 생산에 필요한 비료 공급의 50% 이상이 러시아에서 오고, 관련한 공급 부족은 내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이다. 

세계식량계획(世界粮食计划署, WFP ; world food programme)은 2022년이 세계 38개국에서 약 4,400만 명이 기근의 위기에 처하는 재앙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이 이미 20여일이 지나고 있지만, 이제 글로벌 곡물 시장에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가리는 이미 곡물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와 터키, 밀가루 주요 수출국인 터키도 현지 제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동유럽의 루마니아 및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내륙국가인 몰도바는 이번 달, 즉 3월 현 시점부터 밀, 옥수수, 설탕 수출도 잠정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올해 말까지 보리, 설탕, 육류 등 다양한 농산물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 러시아는 6월 30일까지 인접 유라시아 경제 연합 국가에 대한 밀, 호밀, 보리, 옥수수 수출을 금지했다.

세상이 참 어수선하다. 전쟁의 소문, 전염병의 창궐,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깊이 성찰하면서 혼란기에 새로운 기회가 있음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기회 포착을 위한 관찰에 주의를 집중해야 할 것이다. 

윤교원 대표 / (주)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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