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24만표 차이인데… 30만표나 쏟아진 ‘무효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한민국 제20대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첫 검사 출신 대통령이다.
이번 대선은 개표 막판까지 1%내로 치열한 접전 끝에 윤 후보가 힘겹게 당선에 확정됐다. 무엇보다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득표 차보다 무효표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올라온 개표 완료 결과를 보면, 이번 대선에서는 30만7542표의 무효표가 나왔다. 윤 후보는 1639만4815표를 받았고 이는 이 후보(1614만7738표)보다 24만7077표를 더 받은 것이다. 19대 대선 당시 무효표(13만5733표)나 18대 대선 당시 무효표(12만6838표)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일뿐만 아니라, 윤석열·이재명 후보가 얻은 표차보다 더 많은 수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사퇴 역시 두 후보 간 표차보다 무효표가 더 많이 나온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의 경우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이름 옆에 '사퇴'라는 표시가 되어 있으나, 미리 인쇄된 본투표 용지에는 이런 표시가 없어 이를 헷갈린 일부 유권자들이 두 사람에게 투표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두 사람 사퇴 전 이뤄진 재외국민 투표(2월23~28일 실시)에서도 무더기 무효표가 나왔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또 지난 5일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도, 무효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번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이 일면서 0.73%의 초박빙 격차로 끝난 상황으로 후보 간 표차이보다 더 많은 무효표가 대선 결과 불복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