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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 '한복' 등장으로 왁자지껄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2.02.11 13:16
  • 수정 2022.02.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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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해
정치권 가세로 더욱 논란
조선족을 상징하는 한복 입고 참가...도데체 뭐가 문제?
나는 조선족이 한복을 입고 나온 것을 좋게 봐
조선족이 ‘기모노’ 입고 나오겠나?
‘한복 논란’을 보는 언론들의 시각
중국의 문화공정 행태에 외교부가 비판해야
사건 자체보다 맥락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한국 시민들의 차분한 태도 필요
중국, “한복이 한국과 한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명백한 사실”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공연자가 등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소수민족의 의사을 입은 사람들과 같이 등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지난 4일 저녁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개막식 행사 중, 중국의 56개 민족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함께 옮기는 순서에서 조선족을 대표하는 한복 입은 여성이 등장한 것인데, SNS(소셜미디어)의 누리꾼들이 역사 동북공정에 빗대 한복 공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SNS 글에서 아무리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등장시켰다고 하더라도, 이미 너무 많은 '한복공정'을 지금까지 펼쳐온 것이 사실이다고 하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중국이 제작했던 홍보 영상인 '얼음과 눈이 춤춘다'에서도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복''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사실을 기록하고 있고, '조선족 복식은 중국 조선족의 전통 민속으로, 중국 국가급 무형 문화재 중 하나다'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중화사상에 쩌든 많은 누리꾼들은 각 종 SNS를 통해 한복을 훔쳐갔다는 어이없는 왜곡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까지 자신의 것이라는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고 한탄했다.

 

이어서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당당히 맞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짚어주고,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가세로 더욱 논란

정치권에서 가세하면서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서는 축제의 시간을 문화공정의 시간으로 삼지 않는가 하는 일각의 우려를 중국 정부는 답해야 한다고 했으며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 쪽에서는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에서는 한복은 대한민국 문화다. 중국 당국에 말한다. 한푸가 아니라 한복이다고 해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조선족을 상징하는 한복 입고 참가...도데체 뭐가 문제?

그러나 한편 누리꾼인 신모 씨는 중국을 구성하는 56개 민족 대표가 각기 자기민족을 상징하는 복장으로 개막식 행사에 참가했고, 조선족도 조선족을 상징하는 한복을 입고 참가했다. 조선족의 입장에서 보면 조선족이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고 조선족의 문화를 공개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어서 크게 자부심을 가질 일이다며 당연시 하고 그런데 문화공정이나 동북공정이니 하는 얼토당토않은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막 나오고 있다. 한복을 입은 사람이 대한민국 대표로서 참석한 것도 아닌 데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말인가?”라고 되물으며 비판의 시각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신모 씨의 글에 좋아요와 댓글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나는 조선족이 한복을 입고 나온 것을 좋게 봐

또 다른 누리꾼인 황모 씨는 페이스북 글에서 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조선족이 한복을 입고 나온 것을 좋게 본다. 우리 한복이 베이징에서도 등장하고, 조선족이 중국에서도 하나의 민족으로 당당히 살고 있지 않는가? 만일 조선족 대표가 중국식 복장을 하고 나왔으면 뭐라고 또 생비난할 것인가? 우리 민족의 고유복장을 제거하고 한족화한다고 떠들 것이다며 주장하고 한국의 갑부와 보수정치인들과 기득권자들은 원래 민족도 국경도 없다.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에 붙었다가, 일제에 붙었다가 미국에 붙었다가, 앞으로 또 언젠가 다른 대국이나 중국에 붙었다가 할 생리가 아닌가? 사대주의에 식민주의에 찌든 분들일수록, 무사유에 가까울수록 유치한 감정을 건드리는 방식으로 목소리만 높인다고 강조했다.

 

조선족이 기모노입고 나오겠나?

비슷한 성향의 다른 누리꾼 정모 씨는 중국 소수민족 조선족이 그럼 기모노를 입고 나오겠습니까. 연변 윤동주 생가에 가서 한국 관광객들이 중국 동북공정을 뭐라 하는 것을 듣던 윤동주 생가를 관리하는 조선족이 엄청나게 화를 낸 적이 있었다. ‘너희들은 한 게 뭐가 있느냐조국도 분단되어 있는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조선족들에게 동북공정을 그대로 두면 안 된다는 훈계질이나 하고, 정치권에서는 혐오와 적개심, 갈라 치기로 자기들 표에만 이용하려는 수준들이 말이다한복 공정논란을 비판했다.

 

한복 논란을 보는 언론들의 시각

이번 한복 논란에 대해 미디어오늘은 7일자 [아침신문 솎아보기] 기사에서 먼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시작된 한복 문화공정 문제에 대한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경향신문 사설, 국민일보 2, 동아일보 8, 서울신문 1, 세계일보 2, 조선일보 2, 중앙일보 8, 한겨레 6면 한국일보 2면에서 한북 공정논란이 다뤄졌다며 언론사의 보도를 소개했다.

 

미디어오늘은 동아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는 중국의 이러한 행태가 문화 공정이며 외교부가 이에대해 비판해야 한다는 논조였다고 했다.

 

또한 사건 자체보다 맥락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족이 한복을 입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한복의 기원과는 관련이 없지만, 지금까지의 김치를 파오차이로 주장했던 일이나 한복을 한푸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등 과거의 맥락이 분노를 만든다는 것이다라며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반면 한국인들의 차분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경향신문의 기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여러 언론, 중국의 문화공정 행태에 외교부가 비판해야

동아일보는 27일자 , 개회식에 한복 여성소수민족으로 등장시켜 -한목소리 비판정부는 항의 계획 없다’”에서 외교부가 항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 대해 저자세 외교란 지적이 나온다고 썼다.

 

국민일보는 26베이징올림픽 한복 논란에 정부 항의 안해중국 문화공정이 일 키워’” 기사로 해당 소식을 싣고 유감 표명을 하지않겠다는 외교부에 저자세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27일 사설 중국의 한복 공정 유감, 정부는 왜 할 말 못하나에서 한복 공정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신문도 27일자 사설 한복 공정보고도 항의 황희, 어느 나라 장관인가에서 중국의 반문화적 행태에 즉각 공식 항의하고 한복이 우리 고유의 문화임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적 외교적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고 썼다. 서울신문은 해당 연출에 대해 한복이나 상모 돌리기를 중국 소수민족의 상징으로 포장함으로써 한국 고유의 문화가 마치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교묘히 비튼 것이라며 문화침탈‘”이라고 썼다.

 

세계일보 역시 26일 사설 올림픽 한복공정 논란 문화침탈 역사왜곡 중단해야에서 중국이 김치와 삼계탕에 이어 한복까지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문화공정에 나선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외교부에 대해 이러니 중국이 우리를 만만히 보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사건 자체보다 맥락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조선일보는 272면 종합 기사에서 이 사안을 보는 시각은 단순하지 않다“‘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이 한복을 입은 것에 대해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게 학계의 이성적 판단이지만 문제는 올림픽 한복하나만 놓고 벌어진 국민적 분노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썼다. “지금까지의 한국 고대사 왜곡, 한복과 김치의 기원 논쟁 등 누적된 거부감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중국 55개 소수민족 중 인구 규모에서 14위를 차지하는 조선족이 한복이 아닌 다른 의상을 입고 나오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상상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실었다. 다만 계속되는 중국의 문화도발이 분노의 맥락이라고 짚기도 했다

 

한겨레는 26일 사설 올림픽 개막식 한복 왜 논란되는지 중국은 알아야 한다에서 조선족 참가자의 한복 차림은 자연스러운 일일수 있지만, 이번 논란을 별일 아니라고 넘길 수 없다는 점 또한 엄연한 현실이라며 중국의 일방주의가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반중정서를 자극하고 있다는 걸 중국은 알아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외교부에 중국과의 선린관계를 발전시켜나가면서 동시에 역사 왜곡 시도에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썼다.

 

경향신문, “한국 시민들의 차분한 태도 필요

경향신문은 26일자 한중 관계 민감성 보여준 베이징 올림픽 한복 입장 논란이라는 사설에서 누리꾼들이 문화공정의 연속이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개회식에 조선족이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것 자체로 비난하긴 어렵다. 각 민족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조선족을 대표하는 복식으로 한복이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조선족이 우리 민족의 문화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썼다. 다만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복이 중국의 고유문화인 것처럼 비칠 수 있고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고 밝히고 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로에 대한 반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한국 시민들도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한복이 한국과 한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명백한 사실

한겨레신문에 의하면,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의 한복 논란과 관련해 중국 쪽은 한복이 한국과 한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명백한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한-중 외교 당국 사이 소통 과정에서 밝힌 것으로 8일 전해졌다고 밝히고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8) 오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외교 당국은 중국 쪽에 여러 적절한 경로를 통해 다방면으로 (개막식 한복 논란과 관련한) 국내의 관심과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했다중국 쪽도 한국 내 여론 동향을 잘 알고 있다며 개막식 공연은 문화 원류 문제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보도하고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외교부는 중국 쪽에 특히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전달해오고 있다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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