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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기완 선생 1주기 ‘노나메기재단’ 출범, 추모주간 행사 발표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2.02.09 15:21
  • 수정 2022.02.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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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나래 실천·계승하는 재단 설립
14일부터 30여 일 동안 추모주간 행사 열려
15일 오전 11시 마석모란공원에서 1주기 추도식
일갈하시는 백기완 선생님이 그리워
백기완 선생이야말로 진정 붓다의 정신을 실천해
나라는 엉망진창이고 대다수 민중들은 삶이 피폐해져

<백기완 선생 1주기 노나메기재단출범, 추모주간 행사 발표>

'백기완 노나메기재단' 출범식에 참가한 구성원들이 돈 중심세상 뛰어남어 노나메기 세상으로!!!'란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우로부터 조희주(용산참사대책위), 문정현 신부, 권영길(평화철도 이사장), 신학철(백기완노나메기재단 이사장), 김중배(전 MBC 사장), 명진스님.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기자
'백기완 노나메기재단' 출범식에 참가한 구성원들이 '돈 중심세상 뛰어남어 노나메기 세상으로!!!'란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우로부터 조희주(용산참사대책위), 문정현 신부, 권영길(평화철도 이사장), 신학철(백기완노나메기재단 이사장), 김중배(전 MBC 사장), 명진스님.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기자

 

벗나래 실천·계승하는 재단 설립

 

8일 오전 10,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고 백기완 선생 1주기를 맞아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기완 선생의 모든 인간과 생명이 평등한 공동체, 곧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벗나래)을 세우자는 바랄()을 실천·계승하고자 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작년 215일 유명을 달리한 백기완 선생의 뜻을 기리는 재단 출범식을 갖고 오는 14일부터 백기완 선생 1주기 추모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14일부터 30여 일 동안 추모주간 행사 열려

 

추모주간 행사는 14() 오후 2, 통일문제연구소 앞에서 개막행사로 시작되어, 15일엔 마석모란공원에서 1주기 추도식이 열리며 16일부터는 통일문제연구소에서 백기완을 사모하는 화가들’ 18명이 참가한 추모전시회가 317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또한 추도식이 열리는 215일에는 돌베게 출판사의 추모산문집:‘백기완이 없는 거리에서가 발간된다. 21()부터 36일까지 2주간 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에서 전시1) 백기완 쓰고 문정현 새기다 전시2) 사진에 담긴 거리의 백기완 전시3) 판화로 만나는 백기완이 특별전시될 예정이다. 219() 오후 3시엔 백기완 선생의 뜻을 기리는 비정규직 추모 및 투쟁 결의대회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고 행사를 마친 뒤 광화문까지 행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양한 백기완 문화제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무기한 연기한다고 재단 관계자는 밝혔다.

 

사회를 맡다 진행하고 있는 양기환 추모주간 대변인 겸 노나메기재단 이사.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사회를 맡다 진행하고 있는 양기환 추모주간 대변인 겸 노나메기재단 이사.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날 출범식은 백기완 노나메기재단이사이자 1주기 추모주간 대변인인 양기환 이사가 맡아 진행했으며 민중의례 참석자 소개 각계 한 말씀 재단 설립 보고 1주기 추모주간 행사 안내 유족인사 재단 창립선언문 낭독 특별결의문 채택 질라라비 훨~~’ 사회자의 구호 독창 순으로 이어져 폐회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태춘, 문정현, 권영길, 김중배, 신학철, 명진스님, 유홍준, 단병호, 박석운, 임진택 등 70여 명의 사회 저명인사들과 활동가들이 참여해 출범식을 축하했다.

이날 출범식에 사용된 손피켓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날 출범식에 사용된 손피켓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날 각계 한 말씀에서 가수 정태춘 선생은 저희는 문화재를 준비하고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8, 90년대에 백기완 선생님으로부터 저희 문화인들이 특별한 영감과 특별한 상상력을 받았다. 우리는 다시 그것이 무엇이었는가 드러내 보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이후로 지금 전면적인 시장 문명 속에서 어떻게 백기완 선생님의 상상력과 그분의 미학들을 현재화시킬지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제주에서 올라온 문정현 신부는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12년을 살고 있는데 제주 해군기지 진상 규명을 위해서 남아 있다. 백기완 선생님 여러 차례 다녀가셨다. 어제는 저 영등포 신길동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쉼터 꿀잠이 재개발 지역에 포함돼서 없어질 위기에 있어서, 어제 저지하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옆에 꼭 계셨을 백기완 선생님이 안 계셔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르고 참 보고 싶었다고 토로하고 그분이야말로 저 노동자, 농민, 밑바닥의 사람들과 함께하신 분이고 저 권력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부담스러운, 아니 죽여버리고 싶은 그런 분이셨다저 천주교 신부이다. 그런 분이 우리 교회 안에 한 선배님으로 계셨으면 좋겠다, 좋았겠다, 이런 마음인데 마음뿐이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형님으로 모시고 살았는데 어제 정말 보고 싶었다고 울먹이며 그리움을 표했다.

 

발언하는 권영길 재단 상임 자문위원(평화철도 이사장)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발언하는 권영길 재단 상임 자문위원(평화철도 이사장)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일갈하시는 백기완 선생님이 그리워

 

노나메기재단자문위원인 권영길 초대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 떨어지고 깔려서 목숨을 빼앗기고 있다. 참혹한 세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노동자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할 정치판은 오히려 노동자들을 옥죄고 있다며 현실을 질타하고 대통령 선거가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섰다. 기대하고 희망을 주는 대선판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절망의 좌절의 대선판이 되고 있다그래서 이때 일갈하시는 백기완 선생님이 그립다. 계셔야 하는데 가셨다. 남은 우리들이 백기완 선생님의 그 말씀을, 목소리를 이어받아서 반드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오늘 재단을 발족시키고 있다. 우리 함께 백기완 정신을 이어받아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방송 사장을 역임한 김중배 선생은 백기완 선생님의 작업을 건국사 새로 쓰기에 비유했던 것을 새삼 기억하고 왔다. 바꿔 말하면 노나메기의 새날을 여는, 노나메기의 새 나라를 여는 그런 건국자로 비유했던 것 같다. 우리 노나메기재단이 당연히 선생님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그런 사업을 바탕으로 하겠지만, 바라 건데, 저는 이 노나메기의 새 나라를 열어가는 그런 정진의 재단이 되었으면 한다며 바랐다.

 

백기완 선생이야말로 진정 붓다의 정신을 실천해

 

명진스님은 사실은 제가 후원을 받을 형편이다.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다니는데 저를 보고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참 아득한 생각이다. 가난한 자와 서러운 자들의 손을 잡았던 백기완 선생님이야말로 진정 붓다의 정신을 실천했고 예수의 정신을 실천했던 이타적 삶을 살았던 분이다며 강조하고 선생님의 기념관이 세워지면 저는 거기서 법회를 보면 되기 때문에 저를 후원하는 마음으로 백기완 기념관 노나메기재단에 후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인 유홍준 교수는 백기완 선생님은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그 범위가 폭만 넓은 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항상 주변에 있는 젊은이들하고 물갈이를 하면서 살았는데 70년대에는 저희 또래하고 같이 투쟁도 하고 놀고 했다가 우리들이 정신이 늙으니까 다른 젊은이를 찾아가서 몇 세대에 걸쳐서는 저는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들하고 그렇게 이어진 것 같다고 기억하며 그러나 삶의 과정 속에서 백 선생님을 잊은 적도 없고, 사상의 은사 같은 분들로 더군다나 저처럼 딴따라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리 민중예술운동의 지주로서 해왔던 그것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 그게 이 노나메기 세상으로 가는 것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박홍배 위원장은 재단 창립 보고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오늘 대부분 민주노총 동지들 함께하고 계신다. 아마 한국노총에서는 저 포함 두 사람 정도 온 것 같다. 선생님의 삶을 생각하면서 부끄럽지 않은 노동운동을 펼쳐나가겠다며 밝혔다.

 

언론노조 위원장을 역임한 강성남 자문위원(노나메기재단)언론노조 위원장으로 일할 때 백기완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에 힘을 얻어 4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강성남이라고 한다. 노나메기 세상, 사람 중심 세상 만드는데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은 백기완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찬 샘물 정신을 이어받아서 노동자 민중이 정말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그 실천에 한 걸음 더 나서도록 노력하겠다며 발언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선생님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동자들 민주노총이 그것을 되돌려드리지 못한 부족함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불평등 세상을 노나메기 세상으로 바꾸는 것은 한반도 분단 체제를,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를, 기득권 양당 중심의 정치 체제를 바꿔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선생님의 뜻 저항의 깃발을 민주노총이 가장 앞장서서 들고 노동자답게 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나메기재단 신학철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노나메기재단 신학철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백기완 정신을 계승하여 실천

 

각계 한 말씀의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노나메기재단신학철 이사장은 벌써 백기완 선생님 돌아가신지가 일 년이 이제 다 돼가는데 그 사이에 참 허전했던 것 같다. 백 선생님 안 계시는 그 빈자리가,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이 많이 나와주셔서 그 빈자리를 채워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백기완 선생 노나메기 창립 보고대회에 이렇게 나와줘서 진짜 고맙다고 인사하고 그런데 처음에는 가족적인 분위기 같아서 이사장 자리를 허락했는데 이게 엄청나게 큰 규모의 단체라는 걸 늦게 알았다. 지금 상임위원장들과 또는 후원회장들 그리고 자문위원들이 탄탄한 분들이 다 계시다. 이분들하고 힘을 합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또한 보도자료의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현실은 그 바랄()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기에, 가진 자들의 가슴에 비수로 꽂히던 그 목소리, 모든 것을 부술 듯한 그 주먹질, 어떤 단단함도 녹여내던 환한 웃음이 사라진 그 빈자리는 날이 갈수록 커진다. 이 빈자리를 백기완 정신을 계승하여 실천하겠다는 버선발로 채운다면 노나메기 벗나래는 곧 현실이 될 것이다. 뜻 있는 산 자들이여! 어서 모여 함께 담대하게 한 걸음을 내딛자!”며 강조했다.

 

유족 인사 순서에서 발언하는 백원담 교수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유족 인사 순서에서 발언하는 백원담 교수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나라는 엉망진창이고 대다수 민중들은 삶이 피폐해져

 

유족인사 순서에서 고 백기완 선생의 맏딸인 백원담 교수(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이렇게 추운 날에 먼 길 오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백기완 노나메기재단' 출범을 알려드렸는데, 여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 이사장님과 고문 선생님들 그리고 이사님들 자문위원들께 진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서 아버님 백기완 선생님의 바람찬 삶을 단지 기억과 기념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 저희가 다시 모일 수 있었다. 이 일을 감당해 주시겠다고 직접 나서주시니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르겠다. 작년 돌아가시기 전 아버님과 약속을 했었다. 봄이 오면 제가 들쳐업고 여러 벗님들하고 동지분들께 인사를 나누자고, 그런 봄나들이를 가시자고 했는데 그 약속을 못 지키고 가셨다. 그것이 제일 안타까우셨을 거라 생각한다. 다시 오는, 봄이 오는 길목에 섰는데 나라는 엉망진창이고 대다수 민중들은 삶이 피폐해졌다. 생전에 계셨더라면 호통을 치시느라고 목이 다 쉬셨을 텐데 저희가 이제는 그 길을 따라서 함께 버선발이 되어 나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희 유족들도 혼신의 힘으로 이 길에 함께 가겠다고 밝히며 다시 한 번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동행해 주셔서 고맙다며 인사했다.

 

15일 오전 11시 마석모란공원에서 1주기 추도식

 

백기완 노나메기재단215() 오전 11시 마석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역사가 자기 거울이야!”란 주제로 고 백기완 선생 1주기 추도식을 갖는다.

고 백기환 선생 1주기 추도식 웹포스터
고 백기환 선생 1주기 추도식 웹포스터

 

#백기완 #노나메기재단 #권영길 #명진스님 #양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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