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Letter
Sis!
Also in this winter
it snowed a lot.
In white envelope
putting handful of snow
without writing anything
without putting stamp
neatly as it is
would I post letter?
In country you went
because not snowing.
윤동주를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없다. 눈 오는 날 이 시가 생각나서 번역했다. 현대 영어를 기준으로 호칭과 문법을 따랐다. 윤동주 위로 두 누나가 있었는데 어릴 때 돌아가셨다. 시인의 다정함이 보인다. 눈 없는 곳에 쓸쓸히 있을 누나들이 얼마나 걱정될까?
동주라는 영화를 본 적 있다. 강하늘, 박정민 배우님의 연기가 돋보였다. 실제 동주가 온 듯한 자연스런 연기와 시인의 성격이 잘 드러났다. 연휴에 찾아봐도 좋을 영화다.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윤동주.
눈 오는 날 그리움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