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410] 제임스 레바인(1943-2021)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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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10] 제임스 레바인(1943-2021)을 추모하며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1.03.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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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James Levine)이 파킨슨병과 척추 수술 후유증으로 향년 77세를 일기로 지난주 사망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바인은 지난 9일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사망했다. 그의 주치의는 이날 아침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사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나 파킨슨병 투병과 척추 수술 후유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사망 소식이 늦게 전해진 이유는 발표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R.I.P 제임스 레바인(1943~2021)
R.I.P 제임스 레바인(1943~2021)

1943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제임스 레바인은 2살의 나이에 한번 듣고 피아노의 음정을 구분할 정도의 천재였다. 29세의 나이로 1972년 세계 최고의 오페라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메트의 수석지휘자가 됐다. 이후 1976년부터 음악감독에 부임했다. 1971년부터 2018년까지 47년 동안 메트의 음악감독과 예술감독으로 2500회 넘는 오페라 무대를 지휘했다. 레바인은 파바로티,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1996년부터 ‘쓰리 테너’ 공연을 지휘하며 오페라와 성악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제임스 레바인의 메트 데뷔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6년 4월 27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기념 공연에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로베르토 알라냐, 소프라노 제시 노먼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 58명이 모여 미국 전역으로 8시간 동안 생중계되며 미국 생방송 역사상 최장시간 공연이라는 신기록을 세울 정도였다. 이때가 레바인의 리즈 시절이요 최전성기였다. 미국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이 누린 그의 명성은 ‘미투’와 함께 추락했다. 2017년 12월 남성 4명이 미 언론 인터뷰에서 레바인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이들이 10대였던 1968년부터 레바인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폭로되면서 메트는 외부위원회의 3개월간의 조사 결과 “메트와 이룬 성취는 부인할 수 없지만 성추행 의혹으로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변을 남기며 반세기 넘은 메트와 레바인의 여정에 2018년 종지부를 찍었다.

레바인의 마지막 메트 무대는 2017년 12월 2일 베르디 레퀴엠 연주였다. 40년간 동행한 메트의 홈페이지에는 제임스 레바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사진과 함께 “그는 반세기 동안 말 그대로 모든 오페라 가수와 함께 공연했다.”라는 팝업창이 떠 있다. 지휘자로 추앙받았으나 파바로티의 독창회 때 피아노 반주자로 나서 환상의 열연을 펼친 콘서트를 가슴 싶이 새기고 있다는 어느 성악가의 소회처럼 "레바인이여~~이제 부디 편안히 잠들소서~~레바인을 애도하며 모두 잠들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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