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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86] 콘서트 프리뷰: 러시안 첼로 II / 박유신 첼로 리사이틀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2.06 10:22
  • 수정 2021.02.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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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홀, 6일은 광주 금호아트홀에서 7일은 대구에서 개최

‘러시아 첼로’라는 주제에 맞게 로맨틱 첼리시즘의 진수를 보여줬던 시리즈1에 이어 이번에도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미야스코프스키, 보로딘, 라흐마니노프 소나타로 첼리스트 박유신이 다시 돌아왔다. 2년 전에 피아니스트 김현정과 함께 했다면 이번에는 음악회 제목에 더욱 맞게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러시아 특유의 서정성과 애수가 있는 곡들로 러시아의 첼로 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2월 9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리는 첼리스트 박유신의 러시안 첼로 II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전 학년 장학생으로 수석 졸업한 후 독일로 건너가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박유신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아카데미 소속으로 활발한 연주 경험을 쌓고 귀국 후 모교인 경희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는 첼리스트다. 더불어 2019년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을 꾸려 2번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돼 올해 처음으로 자신의 고향인 포항에서 열리는 제1회 포항 국제 음악제도 함께 이끌고 있는 클래식 음악축제 예술감독이기도 하다. 드레스덴 국립음대 재학 시절부터 음악이 일상과 분리되지 않은 삶의 일부로서의 문화를 체험한 박유신은 그걸 국내에도 이식하기 위해 작지만 알찬 페스티벌로서 장기적인 자양분을 제공하고 싶어 한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연주할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는 대부분의 현악기를 위한 소나타가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피아노 파트가 어려운 난곡이다. 현의 비중이 작고 쉽다는 뜻이 아니라 첼로소나타라고 명명하기에는 피아노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말인데,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소나타는 첼로소나타라고 하기보단 피아노 소나타라고 불리길 작곡가 자신도 원해 제목도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라고 공식 명명할 정도이다. 라흐마니노프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인 이 곡은 교향곡 1번 초연의 실패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있다가 '니콜라이 달' 박사의 정신과 치료와 격려에 힘입어 창작한 <피아노협주곡2번>,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 등의 걸작 등과 함께 남긴 멜랑코니한 선율에 스펙터클, 러시아적인 광활하고 거대한 스케일과 에너지가 넘치는 명작이다. 작곡과 출품 연대순으로만 살펴봐도 ① 피아노 솔로를 위한 6개의 악흥의 순간 op.16 - ②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2번 op. 17 - ③ 피아노협주곡 2번 op.18 - ④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 op.19으로 이어지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음악의 걸작, 아니 라흐마니노프 음악의 최전성기 산물들이 줄줄이 이어져 열거되는 제목들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첼리스트 박유신, 사진제공: 목프로덕션
첼리스트 박유신, 사진제공: 목프로덕션

오늘 6일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먼저 독주회를 열고 7일 대구를 거쳐 9일 화요일에 서울에서 관객들은 만나는 콘서트투어다. 올 2월에는 어떤 음악회들이 또 열리나 한번 쭉 살펴보니 공교롭게도 MOC프로덕션에서 주최하는 아벨 콰르텟의 정기연주회가 눈에 띄는데 광주에서 먼저 하고 며칠 지난 후 서울 예술의전당 IBK에서 또 한 번 개최하는 박유신과 같은 연주회 개최 패턴을 띤다. 목프로덕션이 광주라는 지역과 연관이 있는 기획사인가? 일단 박유신 첼로 독주회가 목프로덕션에서 시행하는 음악회 중 처음으로 방문할 음악회가 되니 궁금증과 함께 기대감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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