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떻게 이러고 돌아다녔던가? 남 보기가, 하늘 보기가 두렵지 않던가? 여인은 집안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나자 옷을 하나 둘 벗어나가기 시작한다. 상의에서 하의까지 그리고 브라쟈에서 팬티까지. 여기가 찜질방도 아니고, 자기 집에서 욕실로 들어가기 위함도 아니고 무슨 까닭으로 대형 거울 앞에 알몸으로 서 있는가? 몸매를 살피고 (샅샅이 살피지는 못해도) 당장 눈에 띄는 불편한 것들을 살피고 과연 수정이 가능한가, 또는 노력하면 개선이 가능한가 숙고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여인은 꿈꾸는 존재이지만 또한 현실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자신의 외형에 대해서도, 아직은 그런 대로 쓸 만하다, 배가 남산만 한 것도 아니고 피부의 탄력도 그런 대로 살아 있다,그리고 이 허리를 무너진 허리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 힙도 탄력이 있다, 올라붙었다고 굳이 주장한다고 누가 감히 뭐라 하겠는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다면 그녀는 자신의 몸매를 살피고 각오를 굳히며 무슨 일을 벌이려고 하는가?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점을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막연히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녀가 이 시점에서 그녀의 몸을 함부로 누구에게 보이거나 맡기거나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자신감을 되찾고 싶고, 누가 봐도 흠 잡지 못할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여기엔 성적인 거 이상이 내포되어 있음인데 우리는 여인이 감성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여인이 짐승 같은 놈한테 좋아라 자신을 내맡기고 싶어 하는 걸 봤는가? 여성은 무드와 기타 많은 것이 선행되어야 몸과 마음이 열리는 존재이다.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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