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여행을 떠난다는 지인이 제주는 다 좋은데 바람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제주의 강한 바람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행의 방해요소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바람 때문에 힘들다는 사람들에게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마음의 근심과 묵은 때를 날려 보내라고 말한다. 1년 중, 두 번째로 계획을 많이 세우는 기간이 돌아왔다. 1월1일에 세운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난 사람들은 음력 설날, 구정이 되면 또 한 번 마음을 바로 잡는다. 어느 순간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봤는데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적음 형은 나보다 다섯 살이 많은 1949년생이다. 처음 만났던 1975년에 우리는 둘 다 20대였다. 스물 두 살의 내가 스물일곱 살의 적음 형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선시를 읽는 듯 신비스러웠다. 적음 형의 시는 한문을 번역한 선시와는 달리 자연스러운 운율이 느껴졌다. 글씨체는 짧고 꼬불거리는 터럭을 모아 가지런히 정렬해 놓은 듯, 여차하면 바람에 흩어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그런 적음 형의 서체를 누구는 음모정렬체라고도 평했다. 악의를 가졌던 것은 아니고, 웃자고 한 평인데 딱 들어맞았다. 적음 형은 내 공책에 써 준 자기
꿈 없는 잠이 있을까. 다만 기억하지 못할 뿐이리라. 냄비의 물이 찌개를 끓이듯 잠은 꿈을 끓인다. 최근 며칠 동안 내 잠은 무슨 꿈을 끓였던 것일까? 온동네를 돌며 구걸해온 여러 가지 음식물들을 한꺼번에 쓸어 넣고 끓이는 다리 밑 걸인들의 죽처럼 빈곤하고 스산한 잡탕이 대부분이다. 꼬리지느러미가 달린 고등어 뼈, 갈치 대가리, 양파 껍질, 파 뿌리……. 잡탕 속에는 이런 박테리아성 쓰레기에 불과한 것들도 함께 끓고 있었다. 그런 죽에서는 걸레나 행주 냄새가 날 뿐, 그것이 무슨 죽인지 분명치가 않다. 그러나 내 머리가 아직 번쩍번
코로나19 위기 일상이 멈춰버린 시간한파경보 뚫고 산길 걷는다언 살 터져 손등 쓰린 가난이 몰려오고눈물 마르고 시린 가슴 찬바람 속에 팽개쳐질 때배신과 배반의 전선이 확대된다어느 편에 서야할까갈팡질팡 갈피 잡지 못하는 마음들이 흔들리고아무리 추워도 공무원들의 임금은 춥지 않다언택트 부르짖으며 살려달라는 아우성 높아가는데부정적 편견에 갇혀 외면하는 핑계와 이유 견고하다곳곳에서 부도와 폐업의 쓰나미가 밀려오고실업수당으로 연명하는 삶이 위태롭다산모퉁이로 휘몰아치는 칼바람에 발걸음 휘청인다앙상한 나무가지들도 살려달라고
2021 신축년 운세 정화(丁火) (57강) 정(丁) 화는 음(陰) 간이고 물상으로는 촛불에 비유된다. 초가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히듯 정화 일간은 희생 봉사 정신이 강하다. 식신인 丑이 토생금으로 천간 辛을 생하는 구조를 식신생재라고 한다. 식신은 나의 활동이요, 재성은 재물이 된다. 丑은 물을 머금은 습토이다. 그러므로 일간인 丁의 화기를 화생토로 많이 빼앗기니 에너지 소모가 많다. 돈 버는 일에 욕심을 부려 몸을 혹사 시킬 수 있는 해이니, 신축년 丁 일간은 특별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축(丑)을 당 사주에서 액성(厄星)이
[제40회 평화철도 목요 영상 칼럼]-이병호의 ‘주한 유엔사’ 해체 필요성과 해결 방향 사단법인 평화철도는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서울역에서 남북철도 연결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 2월 20일 92차 캠페인을 벌인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0개월째 중지 상태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동안 서울역 캠페인을 대체하는 비대면 영상 캠페인인 「평화철도 목요 특별대담」 또는 영상 칼럼으로 40주 이어져 오고 있는데, 많지 않은 시청자 수이기는 하나 열성 회원들로부터 꾸준한 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임차인의 손실, 임대인 전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란 제목의 글을 올려 임차인의 경제손실 방지하는 길은 “재난 기본소득의 지역화폐 보편지급”이라고 강조했다.이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을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이 지사는 “민법의 대원칙 중 하나인 ‘자기 책임의 원칙’은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한 손실은 귀책사유자가 부담하는 것이 맞지만, 귀책사유가 없는 한 책임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의 경제위기는 임대인의
12월 7일 월요일 오전 11시 천주교 사제단 3,951명이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였다. 전직 기자인 정영화씨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였다. 제도권 언론은 현재까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천주교 사제단의 시국선언문 전문을 아래에 전재한다.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수도자 3,951인 선언1. 잠잠히 고요하게 지내야 할 사제와 수도자들이 이렇게 나선 것은 숱한 희생과 헌신 끝에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또 다시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이 ‘검
부부 해로(偕老)가 힘든 사주 (47강) 신월(申月: 양력 8월)에 태어난 경 금(庚 金) 일원으로 남자 분 사주이다. 팔자에 물(식상: 식신, 상관)과 불(관성: 정관, 편관)이 없다. 경 금(庚 金)은 제련되지 않은 금속이나 큰 바위산에 비유된다. 통솔력이 뛰어나고 혁명가 기질이 강하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 庚金 일원의 대표적 인물로 故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前대통령이 있다. 아내 [甲] 나무가 庚 申 금에 둘러싸여 있어 위태로운 상황이다. 주변의 庚과 申 쇠뭉치에 의해 나무가 절단되는 상황이라 부인의 입장에서는 하루도
어제 20일 이른 아침 6시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가주동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 하치장에서 이 지점 소속 택배노동자 김씨가 숨진 채로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김씨 옷 호주머니에서 유서가 발견되었는데 고인은 유서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로젠택배 대리점의 갑질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8일 CJ대한통운 故 김원종 택배노동자, 12일 한진택배 故 김○○ 택배노동자가 연이어 과로로 인해 사망했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택배노동자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뚜렷한 해결책
성동일, 김희원, 하지원, 박소이 주연의 가족영화 ‘담보’가 120만 관객을 돌파하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보복 운전을 그린 범죄 스릴러 ‘언힌지드’는 개봉 첫 주 9만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올랐다. 이번 주는 유아인, 유재명 주연의 ‘소리도 없이’와 톰 하디 주연의 ‘폰조’가 개봉했다.‘담보’는 예스24 영화 예매순위에서도 예매율 36.1%로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졸지에 유괴범이 된 두 남자의 위태로운 범죄 생활을 그린 유아인, 유재명 주연의 ‘소리도 없이’는 예매율 11.7%로 개봉 첫 주 2위를 차지했
해 월(亥月:양력 11월)에 을(乙) 나무로 태어난 올해 63세 여자분 사주이다. 오행 중에 금이 없다. 나무 오행의 여자에게 금은 관성(정관, 편관)에 해당된다. 또한 금은 열매로 결과물을 뜻한다. 을 목(乙 木)은 갑 목(甲 木)에 기대어 살아가는 가녀린 풀에 비유된다. 적당히 굽힐 줄도 알고 처세술에 능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을 목(乙 木) 여자에게는 목생화(木生火)로 불[식신, 상관]이 자식에 해당된다. 식상[식신(食神), 상관(傷官)] ① 사회적 관점: 남녀 모두 언어(言語), 활동력.② 육친(肉親)적 관점: 여자에게는
힐링 가족영화 '담보'가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이어가며 관객 90만명을 돌파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담보'는 6일 하루 3만8929명의 관객을 포함해 누적관객수가 90만7219명에 달했다. 떼인 돈을 받으러 간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원희)가 얼떨결에 9살 승아(박소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영화 흥행 2위는 누적관객수 47만509명을 기록한 '국제수사'가 차지했다. ‘국제수사’는 곽도원, 김대명 주연의 액션 드라마이다. 제라드
청와대가 지난 9월 8일과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서훈 국가안보실장은 25일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후 북측에서 통지문을 보내온 이후 남북 정상간 친서교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 대통령이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알려드리도록 지시했다"라면서 친서 전문을 공개했다.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
25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고 받은 친서를 공개했다.청와대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북측에서 보내온 통지문을 공개한 이후 남북 정상 간의 친서 교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도록 지시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9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 귀하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
봄, 여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파란 하늘은 벌써 높아졌습니다. 대충 세수만 하고 나와 걷는 아침 산책길에서 매일 만나는 친구처럼 인사하는 새가 있습니다. 황로입니다. 태풍이 불 때 가늘고 긴 발가락으로 나뭇가지를 붙잡고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날 이후로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잘 지내나 안부를 묻는 심정으로 찾아보게 됩니다.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는 백로를 크기로 구별한 이름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작은 쇠백로보다 조금 더 작은 노랑부리백로와 황로가 있습니다. 오늘 영상으로 만날 친구는 황로입니다. 논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의사들에게 의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간곡하게 촉구했다.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고한 이들의 생명은 어찌해야 합니까'라는 글을 올려 의사들의 복귀를 촉구하며 현 상황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젊은 의사들이 집단으로 업무 거부에 들어선 지 일주일이 넘어감을 언급하며 사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숨진 이들에 대한 소식도 함께 전했다.1,370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입장으로 9월 7일 의사협회의 무기한 파업이 예고되어 있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 밝히며 의사 여러분께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밝혔다.이 지
2020년 8월 26일, 27일 보수언론은 약속한 듯이 ‘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이하 ‘시무7조 상소문’이라 한다)라는 국민청원을 보도했다. 보도한 대부분의 언론은 ‘시무7조청원’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비공개처리한 것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무7조 상소문’ 조은산 청원인은 7월 14일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규제해달라’ 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잘못 되었음을 풍자한 청원을 했다. 이 청원은 7월 15일 2시 비공개처리되었다. 청원인은
진월(辰月: 양력4) 신(辛) 금 일원이다. 금 일원에게 나무는 재성(편재, 정재)에 해당하는데 이 사주에는 나무가 없다. 월주기둥 지장간에 을(乙) 목이 있지만 힘이 없다. 경 금에서 불로 녹여 보석 또는 날카로운 칼로 다듬은 것이 신금의 형상이다. 쇠를 불로 녹이면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뀌는 성질을 그대로 신금 일주에 대입해보면, 신금은 새로운 변신을 위해 항상 기회를 엿보면서 은근한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천간 10간 중에 자신이 최고라는 자아도취에 빠질 정도로 남녀 모두 용모가 수려해서 이성의 구애를 가장 많이 받으며, 항상
학교 마당이 파도 위의 갑판처럼 출렁였다. 거기 혼자 위태롭게 서서 춤추듯 비틀거리는 사람은 미쉘인가 했더니 병수 형이었다. 병수 형인가 했더니 미쉘이었다. 병수 형은 1975년 12월에 서울 삼청동 자취방에서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었다. 병수 형은 반야라는 하얀 암고양이와 함께 살았었다. 반야는 병수 형의 죽은 애인의 이름이기도 했다. 병수 형은 반야를 마치 애인처럼 끌어안고 다녔지만 나는 반야가 달갑지 않았다. 그 음산한 울음소리는 특히 싫었다. 그때 나는 도봉산 밑에 살았기 때문에 종로통에서 술 마시다 통금에 쫓기면 병수 형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