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자기 분야, 전공의 관점에서 생각이나 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진화했는가를 고찰한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각 분야의 전공자들은 먼저 자신의 영역에서 학계의 인정과 평가를 받으려고 할테다. 백면 서생이든 시장의 상인이든 각각의 좁은 분야로만 나누어져 서로 간에 소통이 없으며 자기가 하는 좁은 일 외에는 관심도 아는 바도 없다. 선율악기를 하는 사람은 화음과 성부의 구성을 알 수 있게 절대적으로 자기가 연주하는 곡의 피아노 반주부도 연구해야 하는데 그냥 주구장창 자신의 파트 테크닉만 연마한다. 오페라를 한다면서 자신이 부르는 아리
날씨가 더워지고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도 느슨해지자 다시 사람들이 밤마다 집 앞 편의점에 둘러앉아 술판을 벌인다. 초저녁부터 삼삼오오 모이는 회사원부터 시작해 자정이 가까워지면 수업이 끝난 인근 입시재수학원 수강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맥주 몇 캔 시켜놓고 학업 스트레스를 푼다. 음악은 덤. 하지만 클래식 틀어놓는건 못 봤다. 엊그제는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에 맞춰 웃고 떠든다. 분위기에 취해서 같이 따라 부른다. 어디까지나 민족성에 기인한다. 우리 민족은 흥이 넘치고 화끈하다. 술을 마셔도 밤새 마셔야 직성이 풀리고 노래방에
클래식 음악은 한정된 수의 관객과 교감하는 소수 취향의 예술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클래식 음악의 진가와 깊은 세계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소개하기 위한 음악인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최대한 친절히 설명하고 맞춰주면서 클래식의 재미와 감동을 누리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시중에 가이드북, 입문서, 음악 감상 안내 등등의 길라잡이 서적들이 넘치는 판국에 유윤종의 신간 (을유문화사)은 커다란 전체의 일원을 뛰어넘어 예외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일단 필자는 클래식 대중화란 단어에 지극히 회의적이다. 클래식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