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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is 뭔들]

가족, 연말 그리고 릴케

이은기 시인의 그리움

2023. 12. 26 by 김정은 전문 기자

 

그리움                               이은기  (번역 김정은)

 

먼발치 손님에 수줍어

누이동생이 숨어들던

어머니 치마폭,

이내 반색하려 했더니

어느새 손님은 떠나고.

 

고운 햇살에 실눈 감듯

간직하고픈 마음이지만

눈뜨면 홀연히 사라져

허전하기 그지없는 마음.

아지랑이처럼 아롱아롱.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

첫사랑처럼

왔다가

내 마음 흔들고는 가는

노오란 깃발.

 

새털구름 일었다가

바람에 스러지듯

늘 오는 아침처럼 찾아와도

다잡지 못하는

내 마음의 여울

 

시인 릴케는 ‘일렁이는 물결’ ‘영원과의 나직한 대화’

‘시간 중 가장 외로운 때’라고

노래했었지.

 

Miss 

 

Being shy of distant customer,

my youger sister hid in

mother's skirt,

I was going to welcome soon;

customer left before I knew it.

 

Like closing eyes in beautiful sunlight

I want to keep it;

I open my eyes, it disappears;

emptiness.

Like haze shimmer.

 

When and

where to meet

like first lover who doesn't know

yellow flag that comes,

shakes my heart

and goes.

 

Like cirrus rises,

then disappears by wind

though it comes like morning always comes

my mind’s ford that I can’t hold my mind

 

Poet Rilke sang it’s “rolling wave”

“muffled conversation with eternity”

“Loneliest Time in Time”

 

시인의 그리움이 와 닿는다. 누구나 어린시절 어색함의 기억이 있다.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miss my mother m 슬랜트 위해 제목을 동사로 했고 n, t, s, d, e 각운들을 맞췄다. 문법보단 느낌 위주로 탈문법도 있다. 시는 짧아야 하기에 그대로 하면 길이가 길어지기도 해서다. 

연말이라 가족의 소중함이 더 다가온다. 일상의 아침이 와도 그리움은 지워지지 않는다. 릴케의 그리움도 동감된다, 마음이 흔들리는 영원한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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