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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꽃잎을 주으며

2023. 05. 06 by 김문영 글지

<꽃잎을 주으며>

 

 

꽃잎이 떨어진다고 슬퍼하지 말자

떨어지는 것이 어디 꽃잎 뿐이랴

너와 나의 가슴 속 응어리들도 절망 속을 헤메다

견디고 또 견디다 결국은 떨어지나니

세상은 버티는 사람들의 몫이 되고

방향 잃은 정치 속에서 사대와 매국이 판치고

연기 잘하는 사람들만 유능한 정치인이 되는 시절

꽃봉오리로 맺지 못한 희망들이 어깨동무 하고 울 때

선택적 수사가 칼춤을 추면

진실과 정의가 댕겅댕겅 잘려나가고

치미는 분노를 삭이고 또 삭이다가

분신으로 항거하는 서글픈 꽃잎

힘센 권력도 10년 버티기 힘들고

아름다운 꽃도 10일 버티기 힘드나니

꽃잎 떨어지는 나무 그늘

어두운 곳에서도 빛은 보이는구나

꽃잎이 떨어져야 열매 맺는 법

그늘에서 한 발짝 비껴서면 양지인 것을

안하무인 기고만장의 권력 앞에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 원하는 무수한 꽃잎들

나는 나무 그늘 아래 떨어진 꽃잎을 줍네

파르르 파르르 시드는 꽃잎을 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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