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1)
시 쓰는 ○○○
소설 쓰는 △△△
아무것도 쓰지 않는 ×××까지
어울려 술만 먹으면
아, 개가 되어 들던 곳
여자들 다 도망가고
가방도 시계도 몽땅 잽히고
푸르스름한 신새벽, 새집여인숙
언제나 나만 먼저 눈떴네
하릴없이 하릴없이
쳐다보는 쥐오줌 얼룩과
떠블류엑스와이 그딴 냄새
불현듯 발치에 큰 머리 하나 일어
벌컥벌컥 물 마셨지, 원효대사 해골처럼
그리곤 다시
엉망진창 팔다리
조용, 단순,
울컥 춤추던 방
시 그거
도대체
한 근에 얼마나 하는 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