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청춘예찬 6
너무 맛있었는데
그런 너구리가 크면서
얼굴이 좀 길어지는 듯하더니
담배를 피우고
호주머니에 칼을 넣고 다니고
시내에 나가곤 하더니 나중엔
즈이 또한 빵에 간 모양이었다
풀풀, 망둥이 비린내 나던 어릴 적
불알친구 너구리
너무 착했는데
그 잘난 똥통 중학 문턱도 못 가 보고
지각
똥통 국민학교 골목 지나
똥통 중학교 골목 지나
다시 똥통 고등학교 골목
맨날 맨날
똥통 학교 모자에다
똥통 학교 교복에다
체육복도 없어
물감도 없어
한 해를 꿇고 또 한 해를
꿇을 수 없어
가다가 말고 또
가다가 말고
멀대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