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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내 삶을 시로 엮은, 내 시를 삶으로 엮은

『내 삶은 시』 ‘청춘예찬’ (3)

2022. 11. 03 by 윤한로 시인

2부, 청춘예찬(3)


걸핏하면 술 먹고 돈내기 윷을 놀고
그러다가 핏대를 올리며 치고 박고
그러나 아버지는 우리들 중
가장 춥고 배고팠을 게다


그때


추운
겨울밤
저마다
내복 겨드랑이 속 뒤져
맨톨맨톨하니 굵은
보리알캥이 이 한 마리씩 잡아
툭툭, 터치면
그나마
따뜻했을 게다
배불렀을 게다
루핑 집 단칸방
그때 일곱 식구들
특히나 굵던
아부지 이
뉘런 엄지손톱을 세워
마분지 위에 툭툭, 이를 터트리던 아버지
텁수룩한 머리에 퀭한 눈에, 마치
(‘시여 침을 뱉아라’의 김수영 시인과 똑같았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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