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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잊혀져가는 우리의 소원

2022. 10. 19 by 김문영 글지

<잊혀져가는 우리의 소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하던 시절이 있었다

노래는 점점 잊혀져 아득한 옛날이다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는 끝나지 않은 전쟁터에서

가슴졸이며 살고 있는 겨레

한 때 떨리는 설레임으로 밤을 지새운 날도 있었고

통일이 이뤄질 것 같은 기대에 들떠

몇 그루의 나무를 심기도 했다

갈라진 민족의 뼈아픈 역사

부끄러운 역사 청산하는 나무 빈 땅에 심었다

평화의 나무

통일의 나무

번영의 나무

희망의 나무

정성껏 심었다

골육상잔의 불행한 시간 복수 적개심 불타는 응어리

눈녹듯 녹아도 시원치 않을 시간

8천만 겨레 가슴마다 날이 갈수록 시커먼 숯덩이 들어 앉고

비수 품고 총질하고 대포 미사일 쏘며 살아온 불쌍한 우리

70년 잔인한 분단의 세월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한 역사

청산되지 못한 갈등만 증폭되고

갈등은 가정 학교 직장 친구 단체 사회

시간과 장소 가리지않고 파고 들어

녹초가 된 사람들의 발걸음 비틀거린다

자본 독재의 험악한 시간 속에서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의 힘겨운 외침 높아가고

돈에 묻혀 잊혀져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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