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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벌과 나비 그리고 사람

2022. 10. 11 by 김문영 글지

<벌과 나비 그리고 사람>

 

 

계절따라 참 많은 꽃들이 핀다

봄꽃은 아기 웃음처럼 화사하게 피고

여름꽃은 젊은이처럼 정열적으로 피고

가을꽃은 곱게 늙은 사람처럼 핀다

풀밭 사이사이 얼굴 내밀고 환하게 웃는 꽃

돌틈 사이를 비집고 가냘프게 흔들리는 꽃

모든 꽃에는 향기가 있다

세상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참 많다

꽃의 향기는 일주일 가기 어렵지만

사람의 향기는 천년도 간다

 

 

간혹 꽃보다 아름답지 못한 사람들이 세상을 어지럽힌다

천박한 자본주의에 길들여져 돈의 노예로 살아간다

갈등하고 분노하고 속이고 집착하고 채우려고만 한다

지독한 이기주의에 물들어 나만 알고 남을 미워한다

하나라도 더 가지려 남을 죽인다

선의의 경쟁은 실종되고 악의 편에서 이익을 탐한다

정의로워야 할 법이 취사 선택에 따라 악의 편이 된다

정의로운 사람이 죄인이 되고 민주주의가 도륙당한다

법치에 희생되는 억울한 사연들이 늘어난다

 

 

벌과 나비는 꽃을 차별하지 않는다

예쁜꽃과 못생긴 꽃을 가리지 않는다

호박꽃에도 날아들고 싸리꽃도 찾는다

공정하게 꽃을 찾는다

모든 꽃들을 열매 맺게 한다

벌과 나비를 닮은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 더 많아지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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